지난 하반기 스팸 문자 발송량 80.5% 감소
AI 활용 고객 피해 방지 분석 시스템 구축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용산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최근 불법 스팸 문자가 급증하며 보이스피싱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며 피해 예방에 나섰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도 적극 활용해 스팸 문자 근절에 앞장선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불법 스팸 문자로 인한 피해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1인 월평균 스팸 수신량은 8.91통으로 상반기 대비 3.68통 증가했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달 1~17일 접수된 스팸 신고는 전월 동기 대비 40.6% 증가한 2796만건으로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량 문자 발송 사업자가 불법 스팸을 지속 발송할 경우 계정을 정지하는 삼진아웃제로 대응하고 있다. 1차 위반 시 60일 전체 계정 정지, 2차 위반 시 120일 전체 계정 정지, 3차 위반 시 해당 연도 전체 계정을 정지해 메시지 발송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특히, 5대 악성 스팸의 경우 확인 즉시 해당 발신 번호 및 ID를 차단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LG유플러스의 스팸 문자 발송량은 상반기 대비 80.5% 감소했다. 또한, 국내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 사업자 중에서 LG유플러스가 발송한 스팸 문자 비중은 1.2%에 그쳤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팸 차단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객 피해 방지 분석 시스템으로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피해 대응 정보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외부 기관의 정보를 종합 분석해 민생 사기 피해를 예방한다.
스팸 정보는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U+스팸 차단’을 통해 수집한 스팸 번호, 문구, URL, 앱 등의 차단 정보를 비롯해 네트워크 구간에서 수집된다. 여기에 KISA의 스팸 종합 모니터링 신고 내용과 경찰청 신고 데이터를 모아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아울러 스팸 문자 내 URL의 원천이 되는 서버 IP를 추적해 해당 IP에서 발송하는 모든 문자를 차단하는 ‘리다이렉티드 URL 트레이스(Redirected URL Trace)’ 기술도 도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정책 강화를 통해 스팸 메시지 근절에 앞장서며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보안 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금전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사후 대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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