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매매가 6억2000만원↑
여의도 매매 매물도 절반 수준 급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경.[영등포구 제공]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로 재건축 사업성이 악화돼 정비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입지가 우수한 ‘알짜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 삼부 아파트 전용 175㎡는 지난 5월 42억원(8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같은 평형대가 35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3개월 새 6억2000만원이 뛰었다.
같은 단지 전용 77㎡는 지난 5월 24억3000만원(14층)에 손바뀜해 3월(21억원)보다 15.7%(3억3000만원) 상승했다. 전용 135㎡도 지난달 29억원(11층)에 새 주인을 찾으며 3월 거래가(27억5000만원) 대비 5.4%(1억5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 전용 149㎡ 지난 5월 28억5000만원(10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손바뀜한 직전 거래가(26억원·5층) 대비 2억5000만원 뛰었다. 여의도 대교 아파트 전용 133㎡와 서울 아파트 전용 139㎡도 지난 5월 각각 25억원(10층), 48억원(10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모두 같은 면적 가운데 최고가 기록이다.
여의도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어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1971년에서 1978년 사이에 지어져 평균 연령 50살인 노후 아파트가 대다수다. 한양과 공작 아파트는 각각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시범아파트를 비롯한 은하, 삼익 아파트 등은 신탁 방식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부 아파트는 재건축 초기인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매매 매물은 지난 5일 기준 271건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최고 591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최고 629건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개월여만에 매매 매물이 56.9%(358건)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급지 위주로 수요가 증가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0% 올랐다. 지난주(0.18%)보다 상승 폭을 키워 1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단위 상승 폭으로는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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