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천 연안 해상 풍력 단지 완공 예상
안드레아스 뭉크 얀선 아시아·태평양 운영 책임
오는 22일 제4회 ‘H.eco포럼’서 세션 토론 발표
오스테드가 운영 중인 네덜란드 보르셀 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오스테드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덴마크에 본사를 둔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탄소 감축에 있어 아시아·태평양을 요충지로 삼아 해상풍력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스테드는 현재 3개 대륙에 걸쳐 30여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운영 중이다. 오스테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선제적인 체질 전환을 통해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사업을 철수하고 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오스테드는 ‘녹색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해상풍력을 비롯한 각종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데 지역 전반의 녹색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잠재력도 크다고 본 것이다.
오스테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각국 정부는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RE100(재생에너지 100% 기반 전력 사용)에 가입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청정에너지 수요가 매우 높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여러 지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이 가장 매력적인 탈탄소 해법이라고 오스테드는 주장한다. 오스테드는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최대 5GW 용량의 해상풍력 발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풍력 발전은 아직 초기 시장이나 오스테드는 대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완공한 경험이 있다. 대만에는 유전, 원유 및 가스 산업이 없기 때문에 해상풍력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었지만, 대만 해협의 독특한 현장 조건을 이해하고 태풍·지진을 견딜 수 있는 솔루션을 엔지니어링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오스테드는 설명했다.
오스테드의 대만 창화 1&2a 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오스테드 제공] |
2018년 서울사무소를 설립한 오스테드는 2020년부터 인천 연안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1.6GW 규모의 발전사업허가(EBL)를 받았다. 해상풍력 단지는 향후 환경영향평가, 가격입찰 등을 거쳐 2030년 정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테드는 인천 해상풍력 사업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 주기에 걸쳐 어업인과 주민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인천 산업계의 해상풍력 공급망 참여 지원과 녹색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오스테드는 조언한다. 오스테드 측은 “정책 입안가는 계획과 인가를 어떻게 실행했는가에 따라 개발 위험과 이에 따른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인허가 당국의 원스톱 창구는 과정을 간소화하고 이해당사자의 문제에 도움을 주며 효율적 운영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로 선도지역인 유럽·미국에서조차 일부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지연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오스테드 관계자는 “다른 대규모 인프라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충격이 발생한 것”이라면서도 “추진·달성 가능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는 대규모 입찰 등을 통해 시장의 규모를 확보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수행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아스 뭉크 얀선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운영 책임은 오는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헤럴드 에코포럼(H.eco Forum) 2024’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의 발표자로 연단에 오른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해상풍력단지인 128㎿ 규모의 대만 포모사1 프로젝트,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인 대만 창화1·2a 해상풍력단지 등의 사례 발표를 통해 녹색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또한 한국의 해상풍력 발전 산업이 안정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장기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