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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 눈덩이’ 롯데 中 청두법인, 올해는 매각할까 [언박싱]
1분기 당기 순손실 94억…자본잠식 심화
2년전 매각 선언했지만 매수자 찾기 난항
롯데백화점 청두점 전경. [롯데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 중국 청두 법인의 매각이 2년째 지지부진하다. 적자는 커지고, 자본잠식 상태도 심화 중이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적자 고리를 끊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중국 롯데백화점 청두점 운영 자회사 ‘LOTTE PROPERTIES (CHENGDU) HK LIMITED(이하 청두 HK)’의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은 94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54억원에서 손실 폭이 74.1% 커졌다. 청두 HK의 손실 규모는 2021년 22억원, 2022년 25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다.

계속되는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도 악화일로다. 자본잠식이란 법인이 잉여금을 다 쓰고, 자본금마저 소진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말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청두 HK의 자본금은 -2972억원으로 전년 동기(-102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불었다.

롯데쇼핑은 2009년 청두 HK를 세웠다. ‘중국 청두 반성강 프로젝트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롯데백화점 청두점을 운영한다. 롯데쇼핑은 청두 HK 지분 73.5%를 가진 최대 주주다. 지분 16.2%를 보유한 호텔롯데이 2대 주주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롯데가 현지 사업들을 철수하면서 청두 HK도 2022년 7월 매각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마땅한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최근 선양 롯데타운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만큼, 청두 HK도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가 아직 철수하지 못한 중국 사업은 선양 롯데타운과 롯데백화점 청두몰뿐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선양시 황고구 자회사인 선양황고성신발전치업유한공사와 복합타운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선양 롯데 복합타운은 롯데가 2008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다. 테마파크를 비롯해 호텔·아파트 등을 갖춘 복합단지가 목표였으나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는 중국 사업을 접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48곳, 베트남에서 16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양 롯데타운이 매각되면 이제 남아있는 중국의 사업은 롯데백화점 청두점이 유일하다”며 “롯데 입장에서는 유통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조건을 다소 낮추더라도 연내 매각하려는 의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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