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프랑스가 글로벌 기업들인 아마존과 화이자, 모건스탠리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끌어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은 아마존이 프랑스에 12억 유로(1조8천억 원)를 추가로 투자해 3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물류 강화와 함께 클라우드 부문인 AWS의 인공지능(AI) 관련 컴퓨팅 용량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인 화이자는 5억 유로(7천400억 원)를,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3억6천500만 유로(5천400억 원)를 각각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가 2025년까지 파리 주재 전체 직원 수를 500명으로 늘릴 계획으로 있는 가운데, 여기에 100명의 직원을 추가할 것이라고 프랑스 경제장관인 브루노 르메르가 전했다.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와 나이지리아의 제니스 뱅크도 파리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르메르 장관은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범정부 차원의 연례 투자 유치 행사로 13일 개막 예정인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를 앞두고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파리를 유럽 최고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고자 취임 이듬해인 2018년부터 이 행사를 열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에는 180명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을 베르사유 궁전에 초대해 만날 예정이다.
프랑스는 지난해에는 이 행사를 통해 130억 유로(19조2천억 원)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엄격한 노동법, 각종 규제, 기업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종종 비판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의 탈퇴 이후 EU에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은행과 헤지펀드들을 유치하면서 금융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프랑스는 유럽 금융 중심지로서 파리의 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르메르 장관은 13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날 예정이다.
르메르 장관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 대응해 프랑스와 유럽연합(EU) 전체가 여전히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주 브뤼셀에서 열릴 EU 회의에서 재생에너지와 AI 같은 새로운 경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자본시장동맹(CMU)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EU의 주요 인사들은 민간 투자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CMU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27개 회원국 사이에서는 EU에 금융기관 직접 감독 권한 부여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합의가 불발돼 논의 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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