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뉴시스, 하이브]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이사회가 10일 오전 열리는 가운데 뉴진스 멤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오히려 팬을 위로하는 의젓한 모습까지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불거지고 있는 이번 사태로 인해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정은 매수 기회’란 제목의 하이브 종목 분석 리포트를 냈다.
임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BTS 부재에도 저연차 IP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2025년 BTS 완전체 컴백까지 고려 시 향후 최소 2,3년 간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바 현재의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1분기에 데뷔한 투어스와 아일릿의 경우 초동 기간 이후에도 구보판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팬덤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해반기 음반 판매량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현지화 그룹인 캣츠아이가 3분기 데뷔할 계획이란 점과 남미 현지화 그룹을 준비 중이란 점도 주가에 호재라고 봤다.
임 연구원은 “음반/음원 매출도 전년 대비 10% 늘어난 1조1000억원을 기록하고, 발매 신보 개수 역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음악 콘텐츠 기업인 유니버설 뮤직그룹(UMG)과 음반원 유통 독점 계약을 맺었고, 아리아나 정규 앨범 발매의 영향으로 연간 음원 매출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공연 역시도 지난해 128회에서 올해 160회 이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베뉴 사이즈도 확대됨에 따라 모객수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이브 주가는 ‘경영권 탈취 시도’를 내세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하고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던 지난달 22일 이후 전날 종가까지 13.28% 하락(23만500→19만9900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이사진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 안건은 어도어의 임시주총 소집 여부로 알려졌다.
민 대표 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10일까지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개최가 확정되면 이르면 27일, 늦어도 31일까진 열리게 된다. 업계에선 5월 30일이 주총 날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내며 임시주총을 열리면 민 대표와 측근 신모 부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을 상대로 해임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민 대표 측은 최근 법원에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방어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사회를 앞두고 뉴진스 멤버들도 하나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뉴진스 멤버 민지는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한 팬이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자 “목소리 듣고 운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야. 울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어 민지는 “보고 싶어서 울었어요? 여러분 울지 마세요. 즐거운 일만 있을 건데 그렇죠?”라며 팬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멤버 다니엘은 9일 포닝에서 “평소보다 좀 조용해서 걱정하는 버니즈(팬덤명)들이 있었다. 걱정하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요즘 마음이 너무 무겁지만 버니즈 분들을 위해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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