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무총리와 경제·산업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 하마평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아는데 조속히 국무총리, 그리고 지금 상황이 대통령께서 정치적 부담을 느끼겠지만 경제 관련 부처나 이런 부분에 대해 중폭 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가 물가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계속 경제 부처에서는 GDP 성장률 같은 단편적인 지표만 이야기하면서 경제성과를 부풀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양극화나 부동산 위기 등 국민 민생에 직결된 부분은 대안을 잘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산업 관련 부처 중폭 개각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 보도로 알려진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물밑 조율 과정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크게 의미없는 제안들이 오갔다는 게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민들은 총리 인선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상황 속에서, 결국 이 대표의 사실상 비토(veto·반대)권을 인정하고 이 대표가 불편해하지 않을 인사들로 대통령실을 채우겠다던지, 이런 것들은 좀 더 공개된 공간에서 논의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사인 간 관계에서 인사를 다루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이 밖으로 노정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거론된 인사가 원희룡 같은 중견 정치인”이라며 “그 분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오갔다는 것, 그리고 노정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전향적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개별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때문이라기보다는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대통령께서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굉장히 정력적으로 민생토론회나 이런 것을 지역별, 사안별로 했는데 민심의 반향이 크지 않았던 건 대통령의 아이디어가 궁금했던 게 아니라, 대통령께서 어떻게 국정을 대할지에 대한 자세 전환, 이런 것들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뒀으면 좋겠다”며 “이번에 대통령께서 물론 생각이 많겠지만, 백화점식으로 열거한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대치가 많이 올라가는 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물밑 협상 속에서, 또 영수회담 자리에서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전향적 자세로 이 대표의 의사를 듣겠다는 말씀을 한 거 같은데, 그렇게 하셔서 좀 보수에선 욕을 먹을 것 같긴 한데, 전반적으론 그런 태도 변화, 좀 급격해 보이긴 하지만 나빠 보이진 않는다고 제가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인사나 국정 전반 있어서 이재명 대표를 상왕으로 모시란 건 절대 아니다”라며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