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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일회용컵’에 커피 마시는데…‘이 병’ 걸릴 위험 높아진다고?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회용품에 자주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당뇨병 및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매일 일회용컵에 뜨거운 커피 등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과불화화합물(PFAS)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합성화학물질이다.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프라이팬, 종이컵, 식품 포장용지 등과 같은 생활용품은 물론 방수가 필요한 아웃도어 의류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과불화화합물이 함유된 일회용컵을 자주 사용하면, 당뇨병은 물론 여성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내분비분과의 김신혜 교수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연구소의 강하병 박사 연구팀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실시된 한국 국립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4기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참가자 2709명의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를 분석한 결과,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노출이 초기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위험성과 연관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가 높을수록 최근 3개월간 혈당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청 과불화화합물(PFAS) 농도가 높은 성인들은 낮은 성인들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 위험도가 약 83% 더 높았다.

이는 과불화화합물(PFAS) 노출이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불화화합물(PFAS) 노출과 한국 성인의 당뇨병 전단계 및 초기 당뇨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첫번째 연구이다.

김신혜 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비교적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며 "최근에는 초등학생 연령의 소아청소년 사이에서도 2형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과불화화합물에 많이 노출될 경우, 여성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전국 여성 건강 연구(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데이터를 이용해 45~56세 중년 여성 1000명 이상의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와 고혈압 위험을 조사한 결과,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짙은 여성일수록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연구에 등록할 시기 모두 정상 혈압이었으며,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1999~2017년 사이 혈압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 농도가 상위 3분의 1에 속하는 여성은 하위 3분의 1에 속한 여성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각각 42%, 47% 높았다.

이 밖에도 일회용 종이컵에 뜨거운 음료를 담으면 미세플라스틱이 용출될 수 있다는 점도 건강상 주의해야 할 점이다.

실제로 미국 카라그루프 공과대 연구팀이 일회용 종이컵 다섯 종류에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100mL 붓고 15분 방치한 뒤 형광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2만50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컵 내부의 음료로 방출된 것이 확인됐다.

실험에는 미세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초순수(high-purity water)’가 사용된 만큼, 현미경으로 관찰된 미세 플라스틱은 종이컵에서 방출됐다는 분석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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