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태화·NH오퍼스PEF, 카프로 경영정상화 속도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 생산
차입 420억 출자전환·700억 유증
친환경수소 생산 등 탈바꿈
카프로 공정 전경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가 새주인인 태화그룹·NH PE·오퍼스PE의 자금 투입으로 경영정상화의 첫발을 내딛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프로는 채권단의 차입금 약 420억을 출자전환하고 태화·NH오퍼스3호PEF로부터 700억원의 신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 받았다.

카프로는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11만70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카프로락탐 연 27만t 및 유안비료 연 74만t을 생산하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카프로락탐 물량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2023년 9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 채무조정 및 투자자 유치활동을 진행했다.

같은 해 12월 투자유치를 위한 공개경쟁입찰에서 태화·NH오퍼스PE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올 2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3월 투자조건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승인을 받았다.

태화그룹과 NH오퍼스PEF는 기존의 카프로락탐 일변도의 사업구조 대신 카프로락탐 생산과정에서 산출되는 수소, 황산, 아논을 고도화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수정할 경우 더 많은 부가가치창출과 경제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태화그룹과 NH오퍼스PEF는 카프로에 친환경수소의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탄소포집을 위한 설비투자 및 수소출하센터를 설치하고, 반도체용 케미칼로 사용가능한 고품질 황산의 생산규모를 확대할 전략이다.

친환경 플라스틱의 소재인 아논의 생산을 위한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해 카프로락탐 제조회사였던 카프로를 친환경수소, 반도체용케미칼, 친환경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화학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카프로는 2022년과 2023년 가동중단에 따른 거액의 영업손실과 이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누적 24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완전자본잠식과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을 사유로 감사의견이 거절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상장 폐지를 결정했으나, 카프로는 이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다. 이번 대규모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와 함께 신규사업계획에 대해 한국거래소에 소명해 상장이 유지한다는 목표다.

경영진의 대대적인 개편도 단행했다. SK그룹에서 에너지연구소장, 생산기술실장 등을 역임한 유익상 전 울산대학교 교수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S-Oil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하성기 전 경상일보 대표이사, SK하이닉스 사장을 역임한 박상훈 전 일진그룹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태화그룹 최원호 회장의 둘째 딸인 그린테크시스템의 최연지 대표가 직접 사내이사로 참여, 카프로에 힘을 보탠다.

NH오퍼스3호PEF는 NH투자증권과 오퍼스PE가 공동 운용하는 134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다. 반도체장비 리퍼비시(Refurbish) 회사 세미테크, 치과용기기 제조회사 DOF연구소에 투자한 이후 대형 워크아웃 기업에 투자, 구조혁신 투자에 대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과 오퍼스PE는 2022년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조선기자재 회사인 신한중공업을 1902억원에 태화그룹과 공동으로 인수,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한 번 더 카프로 투자도 맞손을 잡게 됐다.

miii0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