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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어때 얕잡아 봤다가” 모텔 대실 신화 야놀자, ‘굴욕’ 당했다
야놀자 광고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경쟁 상대로 보지도 않았던 여기어때가 야놀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

모텔 대실로 시작 국내 1위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야놀자가 굴욕을 당했다. 경쟁 상대로 보지도 않았던 만년 2등 여기어때에 수익성에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이래 처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64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4% 늘었다. 반면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17억원이다. 수익성에서 업계 1위 순위가 뒤집었다.

야놀자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7667억원으로 전년(6030억원) 대비 2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7억원으로 전년(138억원)보다 무려 88%나 줄었다.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트리플의 적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플랫폼의 영업이익만 놓고봐도 321억원으로 여기어때에 못미친다.

매출에서는 야놀자가 상당한 우위에 있지만, 중요한 수익성에선 큰 차이가 있다. 여기어때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야놀자는 이익이 역성장했다. 2021년 577억원에 달했던 이익이 지난해 17억원으로 큰폭으로 감소했다.

야놀자(왼쪽)과 여기어때

여기어때가 수익성과 트래픽 확대에 집중한 사이 야놀자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등 상반된 성장 전략을 내세운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던 여기어때에 야놀자가 수익성에서 밀린 것을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신규 앱 설치 건수도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따라잡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 2월 신규 앱 설치에서 31만회를 기록하며 야놀자(30만회)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여기어때가 신규 설치 건수는 물론 월간 이용자수에서도 야놀자를 넘어설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앞으로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어때 광고

야놀자의 경쟁 상대가 안됐던 여기어때의 매서운 추격 배경에는 연예인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있다. 여기어때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마다 다채롭게 편곡한 '여기어때송'을 TV와 유튜브 등에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모텔 대실앱’ 딱지를 벗어나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도 열을 내고 있다.

야놀자와 마찬가지로 모텔 대실앱으로 성장한 여기어때도 호텔 등 종합 숙박 플랫폼으로 발전해 현재 기업 가치만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불황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행 플랫폼들은 올들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여행객 증가에 맞춰 항공과 숙소 서비스 예약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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