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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환경·사회 잘 챙기는 의사결정이 핵심…CEO 의지가 가장 중요”
세계ESG포럼 현장서 인터뷰
2026년 탄소국경세 대비해야
고문현 한국ESG학회장(숭실대 법대 교수)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제주)=김은희 기자] “카본 프리(Carbon-free·탄소 중립)라는 세상의 파도를 비장한 인식으로 대하지 않는 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미래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CEO(최고경영자)가 시대 흐름을 읽는 경영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숭실대 법학과 교수)은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세계ESG포럼 현장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회장은 오늘날을 ‘기후재앙의 시대’라고 규정하고는 “지구 시계가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에서 이산화탄소를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미래 세대의 앞날은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ESG는 미래 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최소한의 책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에 있어 ESG는 책무인 동시에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고 회장은 강조했다.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공급망실사제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ESG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 회장은 “당장 2026년 탄소국경세가 부과되고 탄소배출권을 사야 하는 순간이 오면 가격 경쟁이 안 되면서 기업이 줄도산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ESG 실천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ESG 도전에 가장 중요한 건 CEO의 의지라고 고 회장은 보고 있다. 그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환경(E)과 사회(S) 측면에서의 변화가 필요하고 E와 S를 잘하기 위한 의사결정이 바로 거버넌스(G)”라며 “결국 CEO의 강력한 의지가 없는 한 ESG는 요원하다”고 단언했다.

고 회장은 “ESG는 함축적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에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당장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점진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문현(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한국ESG학회장(숭실대 법대 교수)과 강태성(앞줄 왼쪽 네번째) 블랙야크 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세계ESG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고 회장은 ESG 실천 우수 기업으로 블랙야크를 꼽았다. 블랙야크는 이번 ESG포럼에서 삼성, SK텔레콤, 풀무원과 함께 ESG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그는 “강태선 블랙야크 대표는 ESG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미래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미 대부분의 제품을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CEO의 이러한 부단한 노력이 없으면 앞설 수 없고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고 회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K-ESG 모델’ 개발의 초석을 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회장은 아울러 기업뿐 아니라 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ESG를 실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기업이 ESG를 잘 실천하려면 제도·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사회가 함께 ESG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훨씬 더 쉽게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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