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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성’까지 불길 치솟았다…러 ‘집속탄’ 명중에 5명 사망
[EPA=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집속탄으로 폭격했다. 이로 인해 이른바 '해리포터 성'이 불탔으며,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오데사 주(州)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오데사 학교와 주거용 건물 등 민간 시설에 미사일이 투하돼 이러한 피해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4살의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은 현재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집속탄 탄두가 탑재된 러시아군의 이스칸데르-M 미사일이 해변에 있는 일명 '해리포터 성'을 명중해 큰 불이 일어 희생자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건축물은 조앤 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다만 고딕 양식의 외관이 영화에 등장하는 건물과 비슷한 분위기를 준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에게 '해리포터 성'으로 불려왔다.

친러시아 정치인 출신의 세르히 키발로우가 설립한 사립대학 소유로 알려져 있다. 키발로우 본인도 이날 공습 탓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날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집속탄은 투하된 어미 폭탄이 새끼 폭탄 수백개를 지상에 흩뿌려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형태의 무기다.

다량의 인명 살상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비인도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 성당의 내부가 파괴된 모습. [연합]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3월15일 러시아 대선이 시작된 때에도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습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발사한 이스칸데르-M 2발이 오데사 주거 지역을 강타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고위 경찰관 최소 2명과 오데사 전 부시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사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전면 침공을 감행한 이래 줄곧 표적이 된 곳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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