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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반등...파월의 12월 발언이 문제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알고리즘 통해 연준 발언 영향력 측정
“금리 인하 시점 검토 시작” 발언에 인플레 0.5%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이 시장을 자극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당시 발언으로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았지만 최근 물가 반등의 고민거리를 다시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잡기 위해 ‘매파적 발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만 개 이상의 연준 인사 발언과 관련 기사 헤드라인을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에 따라 분석한 ‘연준 심리 지수(Fed sentiment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통화 정책 전환’ 발언 만큼 최근 금리 전망에 강한 영향력을 준 사건은 없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했다. 당시 발언이 통화 정책에 미친 영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시스템 위기 가능성을 부정한 그의 발언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FOMC도 성명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언이 나오자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7%에서 1월 중순 4.1%까자 하락했다. 차입비용 하락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보도는 “파월 의장이 12월에 깜짝 선물을 주지 않았다면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졌을 것”이라며 2023년 초 3.5%에서 같은 해 11월 3.9%까지 상승했던 실업률을 근거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실업률은 3.7%로 하락해 지난 2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봤지만 이후 발표된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시점은 점점 늦춰지고 있다. 심지어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고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 침체를 막아내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등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추가된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0.5%포인트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근원 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전년 대비 2.8%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고 여전히 연준의 정책 목표치(2%)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1970년대 폭주하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는데 실패한 아서 번즈 전 의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제 다시 매파적 발언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한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이 저점을 기록하더라고 연말에 다시 상승할 수 있고 연준은 이를 예상해 7월 회의까진 금리 인하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르고 대선이 다가오면 금리 인하 창구는 연말까지 닫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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