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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달러환율 155엔 돌파…日 추가 금리인상 카드 ‘만지작’
과도한 엔저에 “BOJ, 환개입 이상하지 않아”
“추가 금리 인상이 환개입보다 효과적일 것” 관측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3월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방어 라인’으로 여겨지던 155엔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반면,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저가 가속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실제 개입을 넘어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언제 일본 정부·일본은행(BOJ)의 환개입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BOJ는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9% 가량 폭락해 G10(주요 10개국)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BOJ가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면서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

과도한 엔저에 일본 재계에서도 ‘저지해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시장은 26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치 캐피탈 마켓의 피오티르 마티스 통화 전략가는 “BOJ가 금리를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이 외환 개입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당국도 엔화의 과도한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영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 통화 정책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야마다 슈스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155엔을 넘어도 개입하지 않으면 조기에 16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지난 17일) 한미일 재무장관 회담 등을 거쳐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을 위한 사전작업을 끝냈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퀵(QUICK) 자산운용 연구소가 발표한 4월 외환 월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은 10월이 22%로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달 인상 가능성은 2%에 불과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보도했다.

BOJ는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등에서 “현재 물가상승률은 2%를 조금 밑돌고 있어 현재는 완화적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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