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논의가 난항을 겪는 것을 겨냥해 “(윤 대통령이) 얼마 전까지 범죄자로 지칭하던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진심일 수 있겠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누군가를 수사하고 처단하던 검사가 민심의 쓴맛을 보고 원하지 않던 협치를 강제당한 상황에서 그 협치 시도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던 저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자신을 지적하는 현실이 믿기겠냐”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국내정치 상황을 물어본다면 사실 혼란 그 자체”라며 “20%대로 떨어진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사실상 정상적 국정운영이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 “대통령의 여러 잘못에 동조해온 ‘윤핵관’이라는 조력자들이 아직도 자신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무슨 변화가 있겠냐”며 “대통령과 여당은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실정의 대가를 차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오늘 질문 중 탄핵 언급도 있었지만 그것은 비극적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특검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크다”며 “거부권 남용 등에 대한 특검안이 법야권에 의해 입법되면 정부가 막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그것은 정부가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여름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은폐를 기획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 윤석열 시절 국민이 가장 사랑했던 ‘성역 없는 수사’의 가치를 상실했다”며 “우리는 여러 개의 특검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며 세운 기준들이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면 문제 될 일들이 이미 참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젊은 정당이다. 세 명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모두 1980년대생”이라며 “저희는 저희가 지금 하는 정치, 저희가 하는 선택에 대해 30년 뒤에도 살아서 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저희는 더더욱 미래를 바라보며 책임감 있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기존 정당들과 개혁신당이 가장 다른 지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