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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텍 “소 위에서 메탄가스 측정·포집”
소 1마리 승용차 1대 분량 온실가스 배출
美 농무부 이어 호주·브라질 등도 큰 관심
박찬목 대표 “내년 측정장치 100만개 수출”
메텍홀딩스 박찬목 대표가 소의 위 안에서 메탄가스를 측정하고 포집하는 장치를 소개하고 있다. [메텍 제공]

한 국내 축산기술 스타트업이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의 양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메탄가스를 소의 위 안에서 포집해 발생량을 60% 줄일 수 있는 장치도 선보였다.

매년 전 세계에서 15억마리의 소가 지구상의 모든 승용차 대수와 거의 동일한 양의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소 한 마리가 트림·방귀·호흡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매일 160~320ℓ 가량. 세계 각국이 소 방귀·트림에 세금까지 부과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메텍홀딩스(대표 박찬목)는 가축의 메탄 발생량 측정기 ‘메탄캡슐’을 2년 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농무부(USDA)와 가축 메탄가스 저감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USDA와 계약 소식에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는 많은 기업들이 메탄캡슐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메탄캡슐은 소 입으로 투입돼 위 속에 머물면서 실시간 메탄농도와 메탄 배출량을 파악한다. 최대 1.5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 IoT통신으로 수집된 메탄정보는 실시간 클라우드서버로 전송된다.

메텍 박찬목 대표는 “현재 농장에 설치된 장비나 웨어러블장비는 대부분 소가 외부로 배출한 메탄가스를 측정한다. 이미 공기 중으로 배출된 상태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농도가 감쇄되고 코, 입, 항문으로 배출되는 탓에 포집이나 측정오류가 20~30% 이상 발생한다”며 “정확한 메탄가스 측정은 위 안에서 해야 한다. 2년이상 실험을 계속한 끝에 메탄캡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메텍은 메탄가스 측정·포집 뿐 아니라 저감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소의 위 내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줄여 배출량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메탄저감 캡슐’도 개발한 것.

IoT통신으로 메탄 저감정보도 실시간 파악하기도 한다. 메탄가스를 실시간 잡아내고, 수집된 저감정보는 서버로 전송돼 각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메텍은 호주 사료업체와 메탄 측정·포집장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한 루민8(Rumin8) 사는 소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사료 보충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USDA와도 계약을 체결, 미국에서 소의 메탄을 포집하고 관리하는 공동연구를 하게 된다. USDA는 메탄캡슐을 활용해 미국 내 5개 주와 공동으로 탄소포집과 관리에 대한 실증시험을 하기로 했다. 실증을 마치면 미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메탄캡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뿐 아니라 브라질 농업협력청과도 공동 사업을 논의 중이다. 영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서도 메텍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메텍은 올해 매출 1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엔 제품 100만개를 수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100% 자체 기술로 메탄 측정·포집·저감 장치를 개발했다. 국내 특허출원과 함께 해외 18개국에 PCT 특허출원도 해놓고 있다”며 “축산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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