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이하 암로)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3%, 물가상승률을 2.5%로 예상했다.

암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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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로는 아세안+3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 경제·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이번 보고서는 암로 미션단이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해 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 등과 진행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암로는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둔화에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0.9%포인트 올려잡았다는 게 암로의 설명이다.

물가상승률은 2.5%로 봤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점진적인 하락 등에 따라 전년보다 1.1%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제시했다.

암로는 우리 경제의 단기 위험요인으로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주요국의 경기 침체,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기 회복 등을 꼽았다. 중장기 위험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에 따른 수출·투자 부진, 높은 가계부채 수준, 정부 부채 증가 등을 언급했다.

암로는 정부가 안정적인 물가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 ▷금융안정성 유지 ▷재정 건정성 제고 ▷구조개혁 노력 등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암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당기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동시에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통화 정책을 재조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중소기업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신용지원은 한시적이어야 하며 주택금융 시장에 대한 거시안정화 조치는 향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암로는 올해 경게 회복 추세에 비춰볼 때 정부의 지출 구조조정과 재정준칙 입법화 노력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구조개혁과 함께 반도체 산업 등 혁신 산업 육성, 인적자원 개발 촉진, 공급망 탄력성 강화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암로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의하며 한국 경제 동향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