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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산업용 케이블’ 서울전선 투자유치 추진 [투자360]
해외 20여개국에 케이블 공급
전후방 산업수요 기반 사업확대 기대
희망 몸값 2000억원 상당
[서울전선 CI 이미지]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산업용 케이블 제조사 서울전선이 경영권 매각 혹은 상장전지분투자(pre-IPO)에 나섰다. 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조선해양 등 수요를 기반으로 수출 기대감이 높아 투자업계 수요가 예상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전선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잠재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배포 등 마케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대상은 이장열(15.58%)·이충열(18.27%)·이후덕(24.64%)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 경영권지분이다. 다만 매각 진행상황에 따라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해 둔 소수지분 투자유치 또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전선은 지난해 매출기준 상위 7위권 중견 전선업체로, 0.6~35킬로볼트(㎸) 용량의 산업용 케이블이 주력이다. 영하 40도~영상 105도 등 극한의 온도를 견디는 케이블을 개발해 태양광발전소·풍력발전소·원자력발전소 물량을 수주해 주목받았다. 또한 석유화학 원전용 케이블 등 각 산업분야에 알맞은 형태의 케이블을 공급해 전력사용 수요에 대응해 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한 바 있다.

국내 전선시장은 70여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대형 4사(LS전선·대한전선·가온전선·일진전기)가 수조원대 외형을 유지하며 규모를 갖춘 가운데, 경신전선·대원전선·서울전선·한미전선·넥상스코리아 등 중견사가 상위 업체를 바짝 추격하는 형태다.

전선은 품종·규격·사양에 따라 종류가 2만5000여종으로 세분화되는 특징이 있어 각사의 연구·개발(R&D) 능력에 따라 제품 경쟁력이 달라진다. 아울러 대규모 설비투자가 불가피해 신규진입이 까다로운 산업군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서울전선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내수비중이 높은 경쟁사 대비 중국 등지로 사업 무대를 확장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서울전선이 해외 각 기관으로부터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전선은 미국 제품안전시험 및 인증기관(UL솔루션스)과 캐나다 표준규격협회(CSA) 인증을 획득해 싱가포르·미국 등 해외 20여개국으로 해외 판로를 넓혔다. 2022년에는 산업발전 및 수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장열 서울전선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도자 측에서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해 연간 약 185억원 상당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을 감안하면 매물 가치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서울전선이 국내 최초로 원전용 케이블을 개발했고, 알루미늄 전선 및 수밀성 외장케이블 제조 장치 기술력을 갖춘 점 등이 할증(프리미엄)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특히 알루미늄 전선은 전기자동차(EV) 성장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서울전선이 완성차 제조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석유화학·조선해양 등 광범위한 사업영역 수요를 포괄한다는 점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전·후방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건설사 등을 잠재 원매자로 내다본다. 일례로 호주는 중공업 및 토목 등 건설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전선·케이블 시장규모가 우상향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2021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한전선을 호반그룹 계열 호반산업에 매각한 바 있다. 아울러 투자매물을 검토해 온 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관심 또한 예상된다.

서울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을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2702억원, 영업이익은 89.3% 증가한 165억원을 각각 창출했다. 1968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해 있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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