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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픽업트럭 한 라인서 생산”…KGM, ‘혼류생산’ 체제로 효율성↑ [그 회사 어때]
KGM 평택 공장 르포
프레임 다른 토레스 EVX·렉스턴 스포츠 동시 생산
500억원 투자해 혼류 생산 라인 구축
박장호 본부장 “내년에 하이브리드차 생산”
KG 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전기차 토레스 EVX가 제작되는 모습 [KG 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KG 모빌리티(KGM) 본사를 찾았다.

현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 시절,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생산이 한창이던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찾은 이곳은 ‘KGM’이라는 회사명 외에도 생산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를 라인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979년 첫 가동을 시작한 KGM 평택공장은 86만㎡ 규모로 본사 건물과 더불어 완성차 생산공장과 종합기술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올해 3월 기준 이곳 평택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는 4222명에 이른다.

이곳 생산공장에서는 티볼레&에어, 코란도, 코란도 EV, 토레스, 토레스 EVX,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등 KGM의 전 차종이 만들어진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생산 시스템의 변화다. KGM은 앞서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해 약 2개월에 걸쳐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된 구조)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위에 차체가 조립되는 구조)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3라인을 통합, 혼류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에는 모노코크 차종을 생산하는 2개 라인(1·2라인)에서 티볼리 시리즈와 코란도, 토레스를 생산하고, 프레임 차종을 생산하는 3라인에서는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을 생산해 왔다.

KG 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거대한 로봇 팔이 철제 패널을 결합하는 모습 [KG 모빌리티 제공]

혼류 라인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1라인에는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EV와 토레스 EVX가 생산 차종으로 추가됐다. 특히, 3라인의 경우 프레임 차종인 픽업 모델 외에도 모노코크 차종인 토레스와 토레스 EVX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게 되면서 생산 라인 유연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시간당 생산 대수도 기존 22대에서 30대로 늘었다.

국내에서 생산방식이 다른 혼류 생산 라인을 운영하는 곳은 KGM 외에도 기아가 있지만, 전기차까지 생산 가능한 라인을 구축한 것은 평택공장이 최초다.

조립 3라인에 들어서자 철제 패널을 이어 붙이는 거대한 로봇팔부터 각종 부품을 가득 실은 지게차가 분주히 움직였고, 차량 도어와 휠, 인포테인먼트 모듈 등을 차체에 결합하는 근로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분주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곳 혼류생산 라인의 차별점은 거대한 장치에 줄지어 매달린 채 움직이는 차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생산 방식이 다른 차종을 작업자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각 차체에는 분홍색, 보라색 등 서로 다른 색상의 커버가 부착돼 있다. 분홍색은 전기차인 토레스 EVX, 보라색은 픽업 모델이다.

이곳에는 차체와 배터리를 결합하는 전기차 HV 배터리 장착 자동화설비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 시스템 정밀 검사 설비 등 생산성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설비가 구축됐다.

KG 모빌리티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가 제작되는 모습 [KG 모빌리티 제공]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KGM은 올해 1분기 1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매출(1조18억원) 역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KGM은 이곳 평택공장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브랜드 첫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은 “이번에 공사가 진행된 조립 라인에서 보완없이 하이브리드차도 생산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내년에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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