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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리스크에 발목…기업 경기심리 상승세 넉달 만에 꺾였다
중동사태 악화로 5월 기업 경기지수 94.9
4월보다 3.7p↓…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
올 2월부터 이어진 경기전망 상승세 꺾여
국내 기업들의 5월 경기심리가 중동사태 악화로 인해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넉달 만에 다시 꺾였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중동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BSI 전망치는 94.9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월(98.6)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경기심리 악화로 지수값이 반락한 것으로 한경협은 추정했다. 4월 BSI 실적치는 94.9로, 전월(96.8)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5월 BSI 전망은 제조업(95.5)과 서비스업(94.1)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 3월 100.5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넘었지만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면서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 부진은 1월부터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내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는 5월 연휴 및 공휴일 증가로 성수기를 맞이하는 ‘식음료 및 담배(110.0)’가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목재·가구 및 종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전자 및 통신장비)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이차전지가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는 전월(120.0) 대비 30.5 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며 89.5로 부정 전환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5월 가정의 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128.6)의 업황 전망치가 가장 높았다.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도 107.1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도·소매(96.4)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5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99.5)을 비롯해 ▷고용(97.9) ▷투자(96.1) ▷내수(95.9) ▷채산성(94.9) ▷자금사정(91.8) 모두 100을 밑돌았고, 재고(104.6)도 기준선 100을 넘겨 재고 과잉이 예상된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2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수출·투자의 3중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 BSI(99.5)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93.7) 이후 개선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중고 지속과 중동사태 악화로 시계 제로의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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