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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환율변동성, 韓 경제에 큰 어려움 주지 않아”
IMF 아태지역 경제전망서 원화가치 하락 언급
“韓, 통화 불일치 제한적·인플레이션 관리가능”
중국의 경기둔화 지속, 아태지역엔 “나쁜 소식”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어려움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아태지역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의 통화 불일치가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성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제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그는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은 환율이 너무 크게 움직일 경우 걱정해야 할 정도의 대차대조표 불일치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통화 불일치는 외화부채·외화자산 간의 차이로, 그 격차가 커지면 환율 변동성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 가령 달러화 부채가 달러화 자산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등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덜 오르고 더 빨리 내려온 덕분에 긴축 정책을 일찍 종료했고, 이에 따라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신경 쓰기보다는 국내 상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기 때문에 목표치로 내려올 때까지는 긴축 기조를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가 이날 브리핑에서 제시한 올해 아태지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5%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국가마다 성장 동력이 다르다”면서 “한국은 수출에서 긍정적인 동력이 예상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고가 반도체에 대한 강한 세계 수요에 따른 것이며 내수는 점진적으로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가 지난 16일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2023년 5.2%, 2024년 4.6%, 2025년 4.1%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 경기의 둔화가 더 오래가면 아태 지역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 가격이 2023년 하반기에 떨어졌는데 이는 베트남과 한국처럼 중국과 유사한 제품을 생산해 중국과 경쟁하는 국가들의 이익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뿐만 아니라 수출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이 공급 역량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내수를 증진하고 국영기업을 개혁하는 데 자원을 더 배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과 인도는 성장 동력이 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들 투자의 상당 부분은 공공 투자이고 특히 인도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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