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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이지북 “경기 소폭 확장”…금리 인하 내년초까지 후퇴하나
BofA “내년 3월까지 금리 인하하지 않을수도”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 밖에 월스트리트의 거리 표지판.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전망을 상회한 경제지표에 이어 미국 경제가 소폭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한 경기동향보고서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초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월말부터 4월초까지의 경기동향을 담은 베이지북을 발간했다.

4월 베이지북은 미국 10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소폭 혹은 다소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직전에 발표했던 2월 베이지북에서는 8개 지역에서 같은 내용을 진단한 바 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조심스럽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로이터]

4월 베이지북은 최근 몇 달 간 공개된 베이지북과 유사하게 물가 압력이 있음에도 인플레이션은 안정 추세라는 평가도 담았다. 보고서는 “다방면에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느린 속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기업들은 비용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하는 상황이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6개 지역에서 에너지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비지출은 미국 전체적으로는 약간 증가했으나, 몇몇 지역에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로,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상황이 이러자 금리 인하 분위기 조성이 시기상조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올해 초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그의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이 강력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2% 목표 인플레이션을 향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에 고무됐었다”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거래장에서 일하고 있다. [로이터]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계속됐다. 연준 내 매파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가 이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매스터 총재는 “언젠가 우리가 더 많은 자신감을 얻으면서 정책을 덜 제한적인 입장으로 다시 정상화하기 시작할 것이지만 그렇게 서둘러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끔은 상황이 협조적이지 않다”며 “미국 경제 성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연준은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메스터 발언에 대해 “그는 불과 2주 전 연내 3차례 금리 인하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했으나 이날 그것보다 더 후퇴한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FOMC 투표권자인 메스터 총재는 은퇴 연령을 맞아 오는 6월 퇴임할 예정이다.

투자사들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접고 올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BofA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회만 인하할 가능성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6월이나 9월조차도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먼저 통화 완화 정책에 착수할 전망이다.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큰 충격이 없다면 제한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며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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