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 물가확신 더 오래 걸릴듯” 美 파월, 금리인하 지연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치인 2%로 낮아지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준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3·17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파월 의장이 다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에서 “우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통화정책 완화가 적절하려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확실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으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 5.25∼5.5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또한 이날 포럼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한다는 게 나의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연준 내 중도 성향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전제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해 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 상원 청문회 당시만 해도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멀지 않았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떨어트렸다”며 “올해 물가상승률과 고용이 예상보다 견고해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됐다”고 평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98%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 상승했다. 장중 한때 5.01%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5%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0.41포인트(0.21%) 하락한 5051.4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77포인트(0.12%) 내린 15865.25에 마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