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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중 한 명은 1인가구… 아플때·밥먹을때 ‘힘들다’[가족실태조사]
1인가구 비율 33.6%… 국민 세명 중 한명 ‘나혼산’
균형식사 어렵다 비율 높아… 여성은 ‘위급대처’ 어려움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1인가구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 세명 중 한명이 1인가구인 시대, 그들은 가장 큰 생활 상 어려움으로 ‘아플 때‘와 ‘밥 먹을 때’를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대 구성원별로 보면 최근 3년 사이 2인 가구 수가 줄어든만큼, 1인 가구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기간 동안 가족 구성원 수의 평균으로 꼽아온 ‘4인 가족’의 경우 전체 가구의 15%에 불과했다.

여성가족부가 17일 발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33.6%로 3년전(30.4%)에 비해 3.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였다. 1인 가구 수는 지난 10여년 사이 두배 넘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를 조사한 결과 2명이 29.0%, 3명이 19.4%, 4명이 15.4%, 5명 이상은 2.5%로 나타났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2020년(2.3명)에 비해 0.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 응답자에게 생활 여건 상 어려움을 물어본 결과 ‘균형잡힌 식사’를 어려움으로 꼽은 경우가 42.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은 37.6%로, 2020년 30.9%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로움’을 1인가구의 어려움으로 꼽은 수치도 23.3%로, 2020년(18.3%)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 남여 차이가 있었다. 응답 남성 가운데 ‘균형잡힌 식사가 어렵다’는 응답은 53.0%로 집계됐고, 여성 가운데 이 항목을 어려움으로 꼽은 비율은 36.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신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가 어렵다는 응답은 남성에선 36.0%로, 여성 38.5%에 비해 약간 낮았다. 이를 종합하면 1인가구 남성은 ‘밥먹을 때’가 힘들고, 여성은 ‘아프거나 위급시 혼자 대처’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설명된다.

세대별로는 고령층으로 갈 수록 ‘외로움’을 1인가구의 어려움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30세 미만 1인가구 가운데 ‘외로움’을 혼자사는 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6.3%였으나, 30대는 9.2%, 40대는 14.8%, 50대는 24.5%, 60대는 30.2%, 70대는 32.7%가 ‘외로움’을 혼자사는 데 따르는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는 응답은 50대가 21.1%로 가장 높았고, 30세 미만은 3.2%, 70대 이상은 9.7%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인 가구 중 24.6%가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항목 비율은 상대적으로 여성(20.6%)보다 ‘남성’(31.3%), 60대(30.8%) 이상의 고령층, ‘이혼 또는 별거’ (38.6%) 상태인 경우 ‘없음’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인가구는 여성 혼자 사는 경우가 62.3%로 집계됐고, 남성은 37.7%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혼자사는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1인가구가 27.1%로 집계됐고, 60대 이상 1인가구는 25.7%로 나타났다.

1인 가구를 상대로 혼인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사별인 상태가 37.8%로 가장 많았고, 미혼인 상태는 37.2%로 집계됐다. 이혼했거나 별거중이라는 응답은 20.6%로 집계됐고, 사실혼이나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하고 있다는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30세 미만은 9.9%로 적었으나, 30대엔 14.6%, 40대엔 20.6%, 50대엔 25.5%, 60대엔 30.8%, 70대이상에선 30.4%로 집계됐다. 고령층이 될수록 주변에 대화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필요한 지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 안정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이 세대 불문 가장 높았다. 조사 결과 주택 안정 지원(37.9%)이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돌봄 서비스 지원(13.9%)와 심리·정서적 지원(10.3%), 건강증진 지원(10.1%), 가사서비스 지원(10.1%) 등 순이었다. 특히 30세 미만은 ‘주택 안정 지원’ 응답 비율이 70.5%로 집계돼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70세이상의 경우엔 ‘돌봄 서비스 지원(38.9%)’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 자가 소유 비율이 높고, 저연령층으로 갈수록 주거 불안정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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