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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그들의 비밀병기 ‘재능’…튀는 지자체장 이색 강의
“평범한 지자체장은 가라”
최대호 안양시장, 4개 대학서 안양학 강의
이상일 용인시장…휴먼북 등록 재능기부
최대호 안양시장(왼쪽)과 이상일 용인시장(오른쪽)

#1. 경험이 다르고 능력이 다른 지자체 장이 두각을 보이고있다. 이들은 이같은 특이한 스타일로 재선에 성공했거나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양학’이란 학문을 만들어 대학에서 강의하는 최대호 안양시장이 이 방면에선 선구자이다. 2020년 6월 그는 ‘안양학’이란 교과목으로 대림대·성결대·안양대·연성대 등 4개 대학에서 ‘안양학 개론’을 시작했다. 수강인원은 대학별 각 30명 이내다. 연성대만 온라인 강의로 50명이상 수강했다.

#2. 최대호 안양시장의 강의는 정식 강좌다. 대림대는 1,2학기를 강의한다. 2학점짜리다. 성결대와 안양대는 2학기에 3학점짜리 쎈 교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킨다. 모두 15주 강의로 촘촘하게 짜여있다. 교육내용을 보면 안양시장 답게 안양에 초점을 맞췄다. ▷안양이 과거(역사,전통, 인물 등) ▷안양의 현재와 미래(일반현황, 산업경제 등) ▷전문가 초청특강은 학교별 4회 실시한다. 강사진은 기업인, 역사문화, 청년취업 전문가가 나온다.지난해부터 희망학교에 한해 현장학습도 진행한다.

#3.최대호 안양시장의 시장 정치경력은 2승 1패다. 1승후 패배했으나 내리 2선에 당선됐다. 그는 청년들과 호흡하기를 좋아한다. 특강제목도 ‘청년과 함께하는 안양’이란 주제가 많다. 안양의 대표 콘텐츠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소개한다. 각종 청년정책을 소개하고 청년들에게 안양에서 당당한 꿈을 펼치고 도전하라는 용기를 북돋운다. 청년창업펀드 1호를 통해 상장까지 한 ‘파로스아이바이오’, 자립청소년들의 일자리창출에 힘쓰는 사회적 기업인 ‘브라더스 키퍼’,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 춤을 추고 키운 ‘리아킴’을 알려 도전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는 올 상반기 안양학 진흥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시장 특강 등 전문가 특강은 이어진다.

#4. 재능기부로는 이상일 용인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시장은 용인시 도서관에 ‘휴먼북’으로 등록했다. 휴먼북은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시민이 도서관 장서로 등록해 독자와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주고 받는 재능나눔 서비스다. 강연에서 ‘비싼 그림 이유 있다’라는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경매 기준)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경매 기준)을 알아보고 화가의 삶과 화풍을 예로 들며 그림에 얽힌 스토리를 풀어줬다. 이 시장은 기흥노인대학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주제로 강연도 했다. 대학원 등 외부 특강으로 받은 강의료 전액은 연말에 기부한다.

#5. "이것이 무엇으로 보이나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질문을 던지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 작품은 피카소의 ‘황소 머리’라는 작품인데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의 핸들과 안장만으로 만들었습니다. 1943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50년 뒤에 무려 300억 원에 팔립니다. 피카소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지요. 피카소는 쓰레기도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상상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겠죠." 이 시장의 설명이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상일시장은 지난해 8월16일 처인구 남사읍 통삼일반산업단지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서 임직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스토리가 있는 그림의 세계’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특강은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가 이 시장에게 부탁해 이뤄졌다. 그의 해박한 지식은 용인르네상스의 완성도를 높히고있다는 평을 받고있다.

#6.정치인은 튀어야 산다. 하지만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정치인은 수준미달이다. 이번 총선을 보면 ‘혈통’이 특출난 당선인도 있다. 4선 5선을 한 정치인도 있다. 하지만 눈에 잘 뜨이지않는 곳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국민과 시민을 만나는 진짜 지자체장의 하루는 ‘정치 올림픽 금메달’ 감이다. 이젠 평범하고 대통령이 국힘이 되어 지자체장도 국힘이 될 수도 있다. 당을 보고 투표를 한 유권자도 많다. 지방정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특출한 재능도 없이 권능과 무기력을 보여주고, 임기만 채운채 재선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정치인은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지자체장은 재능기부와 별도로 훌륭한 성적표를 보여줘야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대한민국 1등 상을 휩쓴 지자체장으로 꼽힌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360조짜리 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했다. 이런 과정을 짐작해보면 이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쪼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지 유권자는 꼭 알아줘야한다.

박정규 기자/fob140@heraldcorp.com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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