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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설명회…‘4월 위기설’ 한숨 돌리나
산은, 주요 채권단에 기업개선계획 공유
무상감자·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방안 나와
티와이홀딩스 최대주주 유지 여부도 쟁점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설 진화 영향도 관심
당국, 구조조정 원칙 고수…사업장 재평가기준 곧 발표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황색불이 들어와 있는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의 방향이 오늘(16일) 드러난다.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설에 불을 붙였던 만큼,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주요 채권단을 소집해 지금까지 작성된 기업개선계획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갖는다. 기업개선계획대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려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주요 채권은행들을 설득해 큰 틀에서 협의하기 위한 ‘최종 관문’ 성격의 자리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PF사업장별 처리방안 등 태영건설의 정상화 방안이 공개된다. 특히 지난해 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잠식(-6356억원) 상태에 빠진 태영건설의 자본확충 방안이 주목된다. 자본금을 줄여 손실을 털어내는 무상감자와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변경하는 출자전환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는 대주주의 감자 비율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 이를 통한 태영건설 지분 구조 변화 가능성 등이다. 채권단의 대출채권 7000억원,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대여자금 4000억원 중 얼마나 출자 전환하게 될지가 관심사다. 이 과정에서 태영건설 지분 27.78%를 보유한 티와이홀딩스의 최대주주 지위 유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과 주요 채권단은 이날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기 위한 제3차 채권자협의회 일정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채권자협의회를 거쳐 다음 달 기업개선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게 되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공동관리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PF 위기를 촉발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과 워크아웃 진행 상황이 총선 이후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이른바 ‘4월 위기설’을 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처리 방향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PF 시장 정상화 방안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히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채산성이 안 맞는 사업장, 브릿지론은 주인이 바뀌는 게 적정하다”며 “꽤 진행된 본 PF와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은 금융회사에 한시적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자금이 공급되는 걸 전제로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고 PF 사업장 구조조정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한 PF 사업장 재평가 기준 마련 작업과 관련해 “조만간 업권 의견조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금융당국이 보다 엄격해진 PF 사업장 재평가 기준을 발표하면, PF 사업장의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증권사와 저축은행, 캐피털사의 PF 대출 예상 손실액이 최대 1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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