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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 중동전쟁’ 위기에 세계경제 비상…유가 130달러 갈수도 [중동 확전 위기]
이미 불안했던 유가…더 오를 듯
미국 주가도 “당분간 지정학적 영향”
‘보복→추가 보복’ 계속 시 경제 타격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무인기와 미사일로 전격 공습했다. [EPA]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면서 세계 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동 지역 갈등이 제 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유가는 출렁이고 있다. 금리 인하를 준비 중인 중앙은행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중동 전쟁에 휘말릴 경우 유가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국채, 금, 달러로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당장 월요일(한국 시간 16일)부터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며 “추가 상승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불안했던 유가…더 오를 듯
뉴멕시코주 러빙턴에 위치한 오일 펌프잭. [AP]

올해 들어 유가는 계속 오름세를 유지했기에 시장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87.67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유가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상황이 반영됐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 압박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5분의 1이 통과하는 중동 지역의 대표 수출 통로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는 로이터에 “원유 가격에는 이미 리스크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다”며 “추가 상승 정도는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주변 상황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티나 포드함 글로벌 포사이트 지정학적 전략가는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위험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란 반관영통신 IRNA은 이란혁명수비대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해협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미국 CNBC방송에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주가도 “당분간 지정학적 영향 받을 것”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베두인 마을. 전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무인기와 미사일로 전격 공습하면서 최소 12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은 밝혔다. [AFP]

금리를 조정하려는 주요국 중앙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유가가 오를 경우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올해 안으로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두바이 이스트 캐피털의 수석 컨설턴트인 엠레 아크막은 블룸버그에 “유가와 에너지 가격에 대한 2차 효과로 인해 시장 영향이 중동을 넘어 확장되어 잠재적으로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면서 미국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금, 달러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올해만 여러차례 고점을 경신한 미국 증시도 직접적 여파를 겪는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 가격도 직전 거래일인 12일(현지시간) 장중 온스당 2448.8달러로까지 고점을 높이며 사상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요아힘 클레멘스 리버럼 전략가는 “앞으로 며칠 안에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의 조치나 미국의 강한 경제보다는 지정학적 상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황이 진정되면 더 명확해질 때까지 랠리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보복→추가 보복’ 계속 시 경제 타격

따라서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 세계 경제 악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본토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에 따른 추가 보복’을 하지 않고 마무리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상황이 악화하면 세계 경제가 악영향도 커진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아넥스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은 이스라엘이 보복을 확대하지 않고, 이란도 이 상황을 최종적 대응으로 간주할 것인지 여부”라며 “그렇다면 위험 요소가 있더라도 금, 달러, 채권, 주식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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