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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여름 걱정” 4월에 30도 더위…한강공원 주차장 앞까지 300m 차량 행렬
한강공원 등 나들이객 빼곡…주차 차량 300m 늘어서기도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어린이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햇빛에 몸을 말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망원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온 시민들이 가득했다.

4월 중순인데도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청재킷이나 카디건을 걸친 이들부터 반소매 티셔츠나 민소매만 입은 이들까지 옷차림은 다양했지만 모두 들뜬 표정으로 화창한 주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나무 아래 그늘막에는 텐트와 돗자리가 더욱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잔디밭이 아닌 공원 안 건물 앞에 돗자리를 깐 이들도 있었다.

아버지와 아내,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서모(39)씨는 생후 6개월 된 어린 딸이 햇볕에 탈까 커다란 우산을 한 손에 들고 음식을 먹었다.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나무 그늘아래에서 쉬고 있다. [연합]

둘째 딸이 작년에 태어나 한동안 나들이를 즐기지 못했었다는 그는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놀러 왔다"며 "오늘은 완전히 여름 같다. 봄이 없어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봄인가 싶더니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벌써부터 올여름 폭염이 걱정된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연인과 한강을 찾은 정유진(31)씨는 "날이 너무 좋아서 한강에서 돗자리 깔고 맥주 한 캔 하려고 왔다"며 "가볍게 입고 나왔는데도 너무 덥다. 벌써 여름이 걱정될 수준"이라고 했다.

얼마 전 생일이었다는 주부 이모 씨도 "4월 생일 무렵이면 늘 봄비가 내리고 우중충했는데 올해는 갑자기 너무 덥고 비도 별로 오지 않은 것 같아 날씨가 정말 이상해진 느낌"이라며 "그래도 내일은 비가 오고 기온이 좀 내린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붐비는 탓에 망원 한강공원으로 들어오는 도로 입구부터 주차장 앞까지 약 300m 길이의 차량 행렬이 늘어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만차'라고 쓰인 망원 2주차장 앞에서 주차 자리를 기다리던 허민(41)씨는 "대로 입구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이 앞에서 기다린 지도 10분이 넘었다"며 "늦게 나왔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

뒷좌석에 타고 있던 딸 허윤서(9)양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려야 되니까 지루하고 짜증 난다"며 "빨리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말했다.

치킨을 배달하기 위해 왔다는 김광남(47)씨도 "주차장에서 손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차가 너무 많아서 갈 수가 없어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그는 "평소 서대문구나 은평구 쪽에서 배달을 하는데 망원동 쪽에 오니 계속 '콜'(주문)이 들어와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오늘만 이 공원에만 5번 왔다. 평소보다 한강공원 쪽 주문이 120∼1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광진구 어린이대공원도 주말을 맞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소풍을 나온 가족, 연인들로 붐볐다.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는 때 이른 물놀이는 즐기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대학생 김모 씨는 "이틀 전 왔을 때와 날씨가 너무 달라 놀랐다"며 "주말 사이 갑자기 여름이 시작된 건가 싶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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