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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자가 꿈 키울 수 있도록”…‘세계 1위’ 토요타의 경영철학, 한국서도 존재감 그대로 [히든 스팟]
새로 개관 한국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가보니
EV 전용 스톨 등 곳곳에 토요타 경영철학·장인정신 담겨
각 지역별 특성 맞는 ‘멀티 패스웨이’ 친환경 전략 방점
고정덕(오른쪽) 한국토요타자동차 교육부 부장이 토요타자동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용인)=김성우 기자] “처음엔 연비 향상이 목표였어요.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자동차를 만들라는 지시가 연구부서에 내려온 것이죠.” (고정덕 한국토요타자동차 교육부 부장)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에 소재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인재 육성과 실습을 위해 만든 곳으로, 이달 초 준공했다. 이날은 외부 인사에 처음으로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공개되는 날이었다.

먼저 취재진 앞에 마이크를 잡은 고정덕 부장이 ‘자동차 구조학 및 전동화 기술 소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자 청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고 부장이 “토요타는 기술 개발에 무엇보다 열심히 임하는 회사다. 경영 목표에도 계승과 진화라는 메시지가 함께 들어간다”라고 말하자, 함께 있던 토요타 측 관계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2006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설립했던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를 이곳으로 옮기며 18년 만에 명칭도 바꿨다. 규모는 연면적 1507㎡(대지면적 1916㎡), 지상 4층 규모를 자랑한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전경.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경기 용인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1층 실내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새롭게 탄생한 아카데미는 ‘친환경’을 콘셉트로 건물 내부를 꾸몄으며, 곳곳에서 토요타 자동차만의 기술 철학을 알릴 수 있는 상징물들이 배치돼 있었다.

우선 건물 1층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과 관련된 모터스포츠 요소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토요타 자동차의 철학을 간직한 장소다. 최근에는 수소엔진 차량인 ‘H2 코롤라 모델’을 일본 슈퍼타이큐 24시 레이스에서 선보이고 완주하면서, 성능과 내구도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는 르망 24, 세계내구선수권, 뉘르부르크링 24 등 다양한 내구레이싱 대회에서 오래전부터 출전하며 차량을 검증해 왔다”라면서 “모두 다 고객에게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이고, 차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와 세일즈 관련 교육이 이뤄지는 2층은 지난해 발표된 토요타의 신체제인 ‘계승과 진화’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경영 교과서에서 빠지지 않는 토요타의 ‘토요타 생산 시스템(TPS)’을 비롯해, 향후 미래 기술의 주제인 ▷전동화 ▷지능화 ▷다양화가 소개돼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직원이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4층에 마련된 기기를 활용해 도장작업을 훈련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3층과 4층은 각각 전동화 교육과 판금도장(BP)· 밸류체인(VC) 트레이닝 공간으로 꾸려졌다. 3층은 전기차(EV) 전용 스톨(Stall)을 포함한 차량 정비 교육이 가능하도록 꾸며졌고, 4층은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도장교육이 가능한 첨단기기가 구비돼 있다. 조영욱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장은 “도장기기를 구입하는 데만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라면서 “더욱 개선된 환경에서 기술자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론과 서비스를 교육할 수 있도록 강의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강의 공간은 1~4층에 오픈형 강의장 형태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특히 2층 강의장은 폴딩도어를 활용해 최대 50명 이상이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기술자도 서비스 교육을 함께 받으면서, 고객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쓴 포석이다.

현장에서는 서비스부터 세일즈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세일즈 직군은 차량 시연과 시승, 인도 관련 교육과 함께 CS(Customer Satisfaction) 관리, 고객 차량 관리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부문의 경우 정기점검 프로세스와 고객 응대 기술, 일반정비 및 부품 관련 지식에 더해 밸류체인과 판금도장(BP)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건물 3층에 위치한 교육장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들이 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특히 현장 곳곳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만의 세심한 배치도 돋보였다. 아카데미를 둘러싸고 있는 조경수는 한국토요타자동차와 렉서스, 토요타 딜러사, 토요타파이낸셜이 기부한 나무들로 꾸며졌다. 이를 통해 토요타 자동차의 ‘협력’과 ‘친환경’ 메시지를 구현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가운데 ‘왕벚꽃 나무’들이 다수 식재돼 있는데 토요타의 번영을 상징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건물에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토요타(Toyota)의 마크와 잘 꾸며진 조경을 볼 수 있다”면서 “직원으로서 지나가며 건물을 보면 많은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의 미래 경영철학이 함께 소개됐다.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혁’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환경파괴를 줄이고, 소비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게 목표다.

특히 에너지 수급의 미래 상황과 전세계의 지역별 상황에 맞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높은 나라는 전기차를, 화석연료 의존이 높은 나라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 선택지로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화석연료 소비가 많은 아시아 지역은 배터리와 차량을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도 화석연료에 해당하다.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보급하는 게 탄소 감축에 메리트일 수 있다”면서 “반면에 원자력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유럽은 전기차를 보급하는 게 효율적이라 투트랙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자동차는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목표치를 오는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33%, 2035년에는 50% 이상으로 세우고, 친환경·전동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청사진이다. 토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123만3000대로, 2위인 폭스바겐그룹(924만대)를 여유있게 앞섰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이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취재진들에게 토요타자동차의 향후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정면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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