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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솔로’영호에게 드리는 조언…"로맨스에서 중꺾마는 위험할 수 있다"[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는 SOLO(나는 솔로)’ 19기의 영호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이건 모태솔로라서 연애가 미숙한 게 아니라, 그냥 관계의 미숙함이다.

10일 방송된 ‘나는 SOLO’에서는 영호가 현숙과의 슈퍼데이트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했다. 운전석에서 앉은 현숙은 목걸이를 받아 신기해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앗 뜨거' 하듯이 돌려주는 상황은 결코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미 솔로남들이 "목걸이 선물은 아직 아니다"고 말렸건만 영호는 "말리셔도 할 것 같다. 저도 고집 있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현숙과 마주 앉은 영호는 “최종 선택을 안 한다고 해도 그게 마음이 없다는 건 아니니까,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는 거니까”라고 자신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만 최종 선택 의미를 해석했다.

심지어 영호는 “손을 달라고 했을 때 바로 주셔서 호감의 표시인 줄 알았다”고 밀어붙이는가 하면, “(여수에 있던) 제가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숙의 거주지인 인천 근처로 직장을 옮길 생각도 내비쳤다.

현숙은 “짧은 기간에 이성적인 감정이 생기는 건 힘들지 않을까”라고 돌려서 거절 의사를 전했으나, 영호는 “저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며 ‘로맨스 중꺾마’ 정신을 드러냈다. 결국 현숙은 “전 여지를 주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영호는 “조금 더 노력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여기까지가 영호-현숙의 데이트 상황이다. 영호는 불굴의 중꺾마 정신을 보여주었지만, 현숙 입장에서는 호러물을 찍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물귀신도 이런 물귀신이 없다. 찰거머리도 이런 찰거머리가 없다. 현숙은 점점 얼굴이 굳어져갔다. 무슨 잘못을 지어 교무실에 불려온 학생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이게 무슨 데이트인가? 차라리 이런 상황이라면 영호는 현숙과 앞으로의 관계 등에 대한 일체의 언급 없이 그냥 맛있는 것 먹고 재미있는 데이트라도 즐기는 게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로맨스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중꺾마'는 위험할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로맨스에서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은 무조건 적용되지는 않는다. 자칫 용감한 자가 스토커가 될 수도 있다. 로맨스는 상대가 있는, '변화하는 감정'이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읽고 행동하는 유연성이 더욱더 요구된다.

영호 앞에서는 그렇게 죽상을 하던 현숙이 곧바로 상철과 슈퍼 데이트르 하자 얼굴이 활짝 피어났다. 상철과 ‘티키타카’가 잘 맞는 데이트를 마친 현숙은 “여기 와서 이성적 끌림을 가지고 데이트 한 건 처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현숙은 마치 '극과 극의 생존체험'을 한 듯 보였다.

P. S.

광수와 정숙의 한우 데이트. 광수 님! 데이트 하기 전에 고기는 한번 잘라보시고 나가시라. 그대의 어설픈 고기 굽기 실력을 보면서 보는 사람이 긴장될 정도였다. 진정성만으로는 어렵다. 이성에게 표현되고, 전달되어야 한다. 고기 굽기도 일종의 표현이다. 정숙은 광수와의 식사가 "교수님이랑 같이 밥을 먹는 느낌이었다"고 인상기를 남겼다. 예고편에서 영숙이 말했듯이, 광수는 "좋은 사람"임은 분명하다. 그것으로 끝내면 '솔로나라'에서는 소득이 없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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