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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혁신당 ‘원내 3당’ 돌풍…미풍에 그친 제3지대[4·10 총선]
부산·호남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많은 득표율
창당 39일만 두 자릿수 의석…조국 화려한 데뷔
개혁신당·새미래 ‘초라’…이준석 신승·이낙연 패배
녹색정의당 충격의 0석…심상정, 현역 고양갑 3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0석을 넘기며 원내 3당으로 진입했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는 지역구에서 각각 1석을 차지하며 ‘미풍’에 그쳤다. 녹색정의당은 원외정당으로 밀려나며 충격패를 안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비례대표 개표율 95.68% 기준으로 조국혁신당은 24.08%를 얻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36.94%),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26.5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제3정당이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한 것은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은 국민의당 이후 8년 만이다.

현재까지 지상파 3사의 정당별 예상 비례 의석수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의 고향인 부산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광주·전북·전남)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많은 득표율을 확보하며 당의 존재감을 다졌다. 창당한 지 39일 만에 이룬 성적표로, 정당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검찰개혁’에 앞장섰으나 자녀 입시 비리 문제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던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여의도 정치에 데뷔했다.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는 민주당 공천 논란으로 힘을 잃었던 정권심판론을 수면 위로 꺼냈고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이라는 당의 캐치프레이즈는 ‘검찰개혁’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소환했다.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예고한 만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정부 견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소수정당과 원내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때 제3지대 빅텐트를 구성하며 정치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여타 제3지대 정당은 미풍에 그쳤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당대표가 경기 화성을에서 42.41%를 얻어 공영운 민주당 후보(39.73%)에 신승을 거두며 지역구에서 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현역인 이원욱(경기 화성시정)·조응천(경기 남양주시갑)·양향자(경기 용인시갑) 후보는 3위에 그쳤고, 허은아(서울 영등포구갑)·금태섭(서울 종로구) 등 전직 의원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했다.

새로운미래 역시 세종시갑 김종민 공동대표만이 유일하게 당선됐다. 김 대표는 56.93%를 득표해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43.06%)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재산현황을 당에 허위제출해 공천이 취소되면서 제1야당 후보가 없는 양자 경쟁을 한 결과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구을에서 13.84%를 득표해 민형배 민주당 의원(76.09%)에 고배를 마셨다. 이 대표는 패배를 인정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이 선거 이후에 더 심각한 위기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며 “이번에 국민의 신임을 받아서 국회에 진출하게 된 정치인들께서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충정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해주시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합류한 현역 홍영표(인천 부평구을)·설훈(경기 부천시을)·박영순(대전 대덕구) 후보는 모두 한 자릿수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녹색정의당은 1석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4선인 심상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18.41%를 얻어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45.30%),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4%)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심 의원은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동안 보내주신 크나큰 정성과 사랑을 평생 빚으로 생각하며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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