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협상설을 일축했다.

비대위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에게는 “인수위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비대위는 “첫 회의에서 졸속·밀실 협상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며 전공의와 학생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원만한 업무 이관을 위해 노력하겠다. 인수위와 당선인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현택 당선인 측은 이미 비대위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물밑 협상’을 주도하는 등 회원의 뜻에 반대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 만큼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