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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남은 것은 4월 10일 본투표 뿐…‘정치 테마주’는 OOO 승리 점쳤다 [신동윤의 나우,스톡]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새롭게 국회의원을 뽑는 제22대 총선의 ‘전반전’이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5~6일로 예정됐던 사전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국민들이 자신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투표일은 오는 10일 하루 본투표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죠.

총선과 같은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항상 관심을 받는 것이 바로 ‘OOO 테마주’입니다. 유명 정치인과 연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관련주’로 엮여 당시 정세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연관된 테마주는 선거 판세 등에 따라 오르내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정치 테마주’를 살펴보기 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 곡선은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이죠. 많은 기업들은 특정 정치인과 연관성이 없다는 공시까지 내기도 했었는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죠. 주가 변동성 역시도 상당한 수준인 만큼 투자자들이 각별히 조심해야하기도 합니다.

7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활용해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 테마주의 올해 주가 흐름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옥천 공설시장 인근에서 이재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원내 제1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주자 간의 테마주 흐름이 정반대 방향을 향했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동신건설’, ‘에이텍’, ‘대양금속’이 대표적입니다.

동신건설을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 있고요, 에이텍의 경우엔 최대 주주의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활동 이력이 투자자의 관심을 부른 케이스죠. 대양금속은 과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 중 대변인으로 선임한 인물이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죠.

올해 들어 동신건설, 에이텍, 대양금속의 주가는 올해만 각각 9.58%, 3.73%, 94.07%씩 상승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연초부터 한달 전까지 동신건설과 에이텍 주가는 각각 5.12%, 8.70%씩 하락했었는데요. 이 때만해도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의 여파와 ‘한동훈 효과’가 크게 작용하며 여당의 우세를 점쳤던 목소리가 컸던 시기죠. 하지만, 최근 한달 간 두 종목 주가는 각각 15.49%, 13.62%씩 올랐는데요. 이는 ‘물가 급등’과 관련한 ‘대파 논란’과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및 자진 사임 등이 벌어지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우세가 점쳐지던 시기와 겹치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김기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위원장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은 ‘대상홀딩스우’, ‘태양금속우’, ‘덕성우’ 입니다.

대상홀딩스는 배우 이정재 씨와 한동훈 위원장이 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는데요. 이정재 씨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대상홀딩스의 2대 주주입니다. 태양금속우는 창업주가 한동훈 위원장과 같은 ‘청주 한(韓) 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고요, 덕성우의 경우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한동훈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란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들어 대상홀딩스우, 태양금속우, 덕성우 주가는 각각 59.50%, 51.71%, 33.26%씩 하락했습니다. 특히, 대상홀딩스우와 태양금속우의 경우 연초부터 지난달 5일까지 각각 22.98%, 28.48%씩 하락했는데요. 최근 1개월 간 하락폭은 47.42%, 32.48%로 더 커진 상황입니다.

양대 정당을 제외한 ‘제 3지대’ 정당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와 연관된 종목들의 흐름 역시도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테마주는 바로 조국 대표 관련주입니다. 조국 대표 테마주는 ‘화천기계’, ‘화천기공’, ‘대영포장’ 등이 꼽히는데요.

공작기계 제조사인 화천기계는 남광 전 감사가 조국 대표와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에 테마주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조국 대표는 관련성을 직접 부인하고 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대영포장은 일부 사외이사가 조국 대표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죠.

화천기계, 대영포장 주가는 올해만 각각 37.15%, 25.13% 상승했습니다. 이중 대영포장의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달 5일까지 주가가 4.64% 올랐는데요. 조국 대표가 총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최근 한달간 상승률은 17.43%에 이릅니다. 화천기계 주가는 최대주주 권영열 화천기계 회장과 특수관계인 2인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9010원으로 올해만 132.82%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제3 지대 정당을 각각 창당한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 테마주의 경우엔 하락세가 뚜렸했는데요.

4·10 총선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교차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대표 테마주로는 ‘삼부토건’과 ‘남선알미늄’이 꼽히고, 이준석 대표 테마주로는 ‘삼보산업’, ‘YBM넷’, ‘대성창투’가 대표적입니다. 삼부토건은 이낙연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곳이고요. 남선알미늄은 현재 이계연 씨가 고문으로 있는 SM그룹 삼환기업의 관계 기업이죠. 삼보산업은 이준석 대표의 부친이 해당 회사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부친이 2019년까지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넥스트아이, 이준석 대표와 하버드대 동문이란 이유로 YBM넷, 대성창투도 테마주로 엮였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이준석 대표 관련주의 올해 하락세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삼부토건과 남선알미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3.93%, 26.04% 하락했습니다. 삼보산업과 YBM넷, 대성창투도 각각 올해 들어서만 38.97%, 25.09%, 0.11%씩 주가가 떨어졌죠.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1일부터 총선 당일인 오늘 10일까지를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집중 제보 기간으로 운영하며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대부분 특정 정치인이나 후보 등의 정책이나 공약과 상관 없이 지연, 학연 등으로만 엮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급등하는 경우도 많으며, ‘동전주’인 경우도 많아서 투자자들의 단타 놀이터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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