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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불 없는 날’ 한식 맞아 소방공무원 힐링 프로그램 운영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에 3개 공원서 힐링
소방공무원 심리적 충격 해소, PTSD 예방
서울시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만들어 먹는 풍습에서 유래한 한식(寒食)을 맞아 소방공무원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만들어 먹는 풍습에서 유래한 한식(寒食)을 맞아 소방공무원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날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서울식물원, 서울숲 등 시내 3개 공원에서 ‘소방공무원 한식의 날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충격 해소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발생 예방을 위해 기획됐다.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에서는 심신 이완 활동과 오감 자극, 물을 활용한 치유 활동이 진행된다.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취지에서 ‘금연일(禁煙日)’ 또는 ‘냉절(冷節)’로도 불렸다.

조상들은 한식에는 한식면, 두견주 등 실제로 찬 음식을 먹었다.

원래 한식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 문공(文公)과 그의 가신 개자추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진 문공은 한때 나라에서 쫓겨나 천하를 주유한다.

그를 곁에서 끝까지 모신 가신 중 개자추라는 신하는 양식이 떨어지자 문공의 허기를 면하게 하려고 허벅지 살을 잘라내 삶아 먹였다고 한다.

‘허벅지 살을 베어 주군을 받들다’는 뜻의 ‘할고봉군(割股奉君)’이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나왔다.

문공은 이렇게 신하들의 열과 성을 다한 봉양 속에 19년간의 풍찬노숙(風餐露宿)을 마감하고 권력을 잡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춘추시대 들어 두 번째 패권을 일궈 춘추오패에까지 오른다.

그런데 문공은 진나라 군주에 올라 자신을 끝까지 따라준 가신들의 논공행상을 할 때 개자추를 깜빡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실수는 그때로부터 26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인생의 가장 큰 실수로 회자된다.

오직 개자추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개자추는 서운했지만 말없이 홀어머니가 있는 고향집으로 내려가 살았다.

나중에 문득 개자추에게 아무 벼슬도 내리지 않은 걸 깨달은 문공은 “내가 군왕이 되어 편안하게 살게 된 것이 개자추 때문인데 그를 비굴하게 만들었구나”라고 탄식했다.

서둘러 개자추의 행방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

마음이 돌아선 개자추는 문공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문공이 군주가 된 것이 자기 공로라고 떠드는데, 나는 그런 자들과 함께할 수 없다”며 벼슬을 마다하고 산속으로 숨었다.

그 어머니 또한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함께 가겠다”며 함께 산에 숨어버렸다.

개자추가 어머니와 함께 면산(綿山)에 숨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공은 그를 찾기 위해 면산에 불을 지른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그가 밖으로 나올 줄 알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개자추는 3일간 불이 온 산을 다 태우고 꺼진 뒤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은 채로 발견됐다.

문공은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늦었다.

그는 개자추 모자를 추모하기 위해 그가 살던 지역을 개자추의 땅으로 봉하고 개자추가 불에 타 죽은 산 이름을 ‘면산’에서 ‘개산’(介山)으로 고쳐부르게 했다. 또 그 일대 지역을 ‘개자추가 쉬었다’는 뜻의 ‘개휴(介休) 현’으로 불렀고, 매년 면산에 불을 지른 날(청명절 하루 전날)을 한식(寒食)날로 정해 더운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문공은 불에 탄 면산의 나무로 나막신을 만들어 걸을 때마다 나는 소리를 들으며 개자추를 생각했다고 한다.

여기서 양력으로 통상 4월 5~6일에 해당하는 한식이 유래된 것이다.

한식을 맞이해 시는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에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 감정카드로 마음 나누기, 세계 12개 도시 식물 여행을 떠나보는 식물원 투어 프로그램 등을 함께 진행한다.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는 봄꽃 이야기와 아로마 향기 치유 행사가 열린다.

튤립꽃길 산책과 걷기 명상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묵은 스트레스를 날리고 활력을 찾도록 도와준다.

봄을 맞아 서울숲에는 10만본의 튤립과 수선화를 만나볼 수 있다.

시민들이 정원사에게 직접 교육을 받고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는 서울숲 가드닝, 힐링원예교실, 시민정원사 정원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열린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정원이 주는 치유의 힘을 전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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