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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고 설립하는데 왜 서울대가 두번씩 나와요”
이상일 용인시장 보도자료에 담긴 서울대 출신 인맥(?)의 의미
이상일 용인시장.

#1. 사회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꼽는 것은 학연, 지연, 혈연, 전관예우 등이다. 사회의 부조리. 즉 적폐로 표현된다. 특히 학교출신이 어디인지에 대한 학연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된다.정치인은 인맥 학연 지연 등 사회의 병폐를 끊임없이 주장하지만 아직도 이 적폐는 사라지지않고있다.불공정도 마찬가지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사회상이 존재하기때문에 나온 용어다.

2. 올해 극장가를 강타했던 ‘서울의 봄’을 보면 전두광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건 하나회다. 후배들에게는 경제적인 문제로 육사를 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유능함을 지켜 세우고, 선배들에게는 권력에서 밀려나 군복을 벗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로 자극을 가한다. 같은 군인이지만 자신들만의 강한 결속력을 지닌 하나회는 그 넓은 인맥을 통해 이태신과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한국사회 오랜 병폐로 지목되는 학연, 지연, 혈연이다.

#3. 이상일 용인시장은 미친(?) 존재감으로 용인을 업그레이 시킨 장본인으로 부인하기 힘들다. 360조짜리 국가산단을 유치하고, 반쪽짜리 특례시를 살려내기위해 권한이양을 주장하는 등 업적과 진행중인 정책은 많다. 이것 중 360조 산단은 지역지 인천일보1면과 사설 등 비판기사로 보도돼 공격과 수비가 이뤄졌다. 당초 난리날 것으로 예상된 이 사건은 이상일 시장이 “사과를 받았다”며 일단락이 됐다고 했다. 당초 똑같은 크기의 정정보도, 김동연 지사와 공개토론, 관련 기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언론중재위나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강도높은 수위는 ‘사과’로 끝났다. 이상일 시장은 휴가중에도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했고, 용인시는 언론사에 뿌렸고, 보도 대리전은 언론사들이 대신 치뤘다. 이젠 용인시 관련 오보를 내고 사과만 하도 된다는 선례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4.이상일 시장은 취임이후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시장실을 방문했다거나, 지자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는데 장관이 자기한테만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위력이 센 지자체장’으로 보였다. 김동연 지사와의 공개토론도 팩트체크를 하기위한것으로 지자체장으로 파격적 공세였다. 이상일 시장의 말을 들어보면 이렇다, “김동연 지사가,(인천일보 기자에게) 나 이상일 시장하고 친해”라는 말은 인천일보 기자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360조짜리 국가산단 공방이 이렇게 싱겁게 끝날 줄은 누구도 예상못했다.

용인시 보도자료.

#5중앙일보 기자출신인 이상일 시장은 중요 보도자료를 최종 검수한다. 이 시장이 대변인실 공무원이 갖고 올라가면 보도자료 초안을 파랗게 정정하거나 삽입한 자료를 한 두번 본것도 아니다. 이걸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공무원이 기자 출신보다 보도자료를 완벽하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3월25일 윤석열 대통령이 23번째 민생토론회를 용인시청 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면서 보도자료가 연속 3회 쏟아져 나왔다. 특례시 권한이양, 경강선 설치 등 보도자료는 연속적으로 쏟아졌다. 하긴 지자체안(용인시청)에서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6.이상일 시장은 자칫 ‘인맥’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공무원이 서울대까지 이런 관계까지 작성해 써서 시장에게 보고할 리도 없다.최종 검수하는 이상일 시장이 문구를 삽입했다고 봐야한다. 내용은 이렇다. 반도체마이스터 고등학교를 2026년 5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용인에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서 이 시장은 중요한 실수(?)를 했다. 보도자료에 이 시장은 2022년 11월30일 서울대학교 동문이자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온 임태희 교육감, 지난해 7월5일 서울대 상대 동문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반도체 마이스터 고교를 설립해달라는 건의를 했다고 써있다. 서울대가 2번이나 나왔다. 굳이 서울대를 보도자료에 담지 않았도 될텐데 왜 학연을 보도자료에 담은지 이해불가다. 이 시장이 월 자랑(?)하고 인맥 홍보를 하고 싶은 것인지는 몰라도 서울대 출신은 무수히 많다. 또 전국 243개 지자체에서, 심지어 공모를 따내기위해 로비를 할때도 학연(서울대)를 이용했다고 작성한 지자체 보도자료는 본적이 없다.적폐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반도체고는 혁명인것은 맞지만 서울대를 두번씩이나 강조하면서 공식력있는 보도자료 담은 것은 이색적이다. 서울대 출신 지자체장이나 정치인은 엄청나게 많다. 윤석열 대통령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적폐 중 하나로 뽑히는 학연을 굳이 보도자료에 담은 이상일 시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싶다. 실수였는지, 의도적인지, 아니면 기자를 우습게 본 것인지 따져보고싶다. 헤럴드경제는 서울대를 삭제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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