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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회복에 2월 산업생산↑...설비투자는 9년3개월만에 최대폭↑
제조업 3.4%↑·서비스업 0.7%↑…'내수 부진' 소매판매 3.1% 감소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 2월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전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 투자도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급등한 물가 탓에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3.1% 줄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0.7%) 소폭 감소 후 11월(0.3%), 12월(0.4%), 1월(0.4%), 2월(1.3%)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증가 폭은 지난해 8월(1.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제조라인 모습 [헤럴드경제 DB]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3.1%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이 3.4%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 늘며 반등했고, 기계장비(10.3%)와 전자부품(12.5%) 생산도 증가했다.

통신·방송 장비(-10.2%), 담배(-6.2%) 등의 생산은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0.1%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늘었다. 숙박·음식점(5.0%)과 운수·창고(1.6%) 등에서 생산이 늘었고, 도소매업 생산도 0.1% 증가했다.

다만,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11월(-0.1%) 감소 후 12월(0.5%), 1월(1.0%)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2월 다시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고물가 탓으로 풀이된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3.2%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는 2.4%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소비는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재화 부문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라며 “전반적인 지표는 좋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3% 오르면서 증가 전환했다. 이는 2014년 11월(12.7%) 증가 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제조용 기계 투자 증가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기성은 건설과 토목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지난 1월(13.8%) 큰 폭 상승한 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공미숙 심의관은 “건설기성이 1월 증가의 기저효과로 마이너스가 됐지만, 건설경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 “수주가 좋지 않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지난달부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플러스로 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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