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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 직후부터 업무 중 나도 모르게 비트코인 시세만 보고 있는 나…중독일까요?”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출근하자마자 비트코인 시세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업무 중에도 계속 눈팅한다고 집중이 안되네요. 이런 분 또 있으신가요? 저 비트코인 중독 같아요. 비트코인 2억 가자.”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고지를 두고 뺏고 뺏기는 ‘고지전’을 벌이는 가운데, 과거 랠리가 펼쳐졌던 ‘반감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7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04% 오른 1억92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 1억94만4000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24시간 내 최저 9925만1000원으로 1억원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날 오전 0시께 최고 1억172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 초 1억500만원 수준에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000만원 선이 위협 받기도 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순유출세가 거세지면서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순유입세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 선 내외 수준에 안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눈은 다음달 20일 전후 발생할 것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비트코인 반감기에 쏠려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자동으로 발생한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역사상 4번째인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큰 매도 압력 없이 수요가 동일한 상태에서 반감기로 인해 공급이 줄어든다면 가격 상승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통상 반감기 전 6개월 동안 평균 61% 상승했으며, 반감기 이후 6개월 동안은 평균 348% 상승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반감기에 따른 추가 상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스위스 기반 가상자산 운용사 21쉐어스는 “비트코인이 이전 사이클에서는 모두 반감기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반감기 전부터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이는 지난 3번의 반감기 때와는 다른 시장 역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물 ETF 출시로 인한 수요 급증과 반감기 등이 맞물려 이전 사이클보다 강한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내 확실시 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 역시 비트코인 반감기 랠리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현물 ETF 등에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금리 정책 등 거시적 요인은 반감기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이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월부터 연준의 금리인하와 양적 긴축(QT) 속도 완화가 예상돼 (반감기와 함께) 가상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기존 8만달러에서 9만달러(1억2116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 계정에 “반감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4월 이전 비트코인 10개를 더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감기로 인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만큼 채굴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지난 12일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고래들 사이에서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고래들의 현금화 추세가 최근 눈에 띈다. 이들은 최근 2주 동안 보유 자산을 점점 더 청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감기 이후 채산성 악화도 걸림돌로 평가받는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4만2000달러(560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과거 비트코인 생산 비용 상승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2분기 중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수 있단 예상이 등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볼 때 중국 본토에서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비트코인 투자가 중국 국내에서 허용된다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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