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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국내 금융기관 부실채권 15.6조 증가”
한국은행, 28일 ‘금융안정 상황’ 발표
부실채권 2023년 말 43조7000억원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안정 상황(2024년 3월)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신준영 한국은행 금융기관분석부장, 서평석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장정수 금융안정국장, 임광규 안정총괄팀장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지난해 15조원 이상 증가했다. 고금리, 경기회복 지연으로 빚을 내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기업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안정 상황’을 발표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28조1000억원에서 2023년 말 43조7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업권별로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3년 말 기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1000억원)보다 23.8% 늘었다. 여전사, 상호금융, 저축은행을 포함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같은 기간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도 전년의 약 2배로 확대됐다. 금융기관 전체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2023년 중 24조3000억원으로, 2022년(13조4000억원)보다 81.3%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은 9조1000억원, 비은행은 15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93.6%, 74.4%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각뿐 아니라 부실채권(NPL) 시장을 통한 매각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은행의 NPL 전문투자회사 등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4조9000억원으로, 2022년보다 3조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대비 매각 비율 역시 2020년∼2022년 평균 13.8%에서 2023년 22.8%로 높아졌다. 통상 금융기관은 담보 여부,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해 부실채권의 매각이나 상각 여부를 결정하는데, 매각은 적절한 시장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은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35%포인트(상각 0.16%포인트, 매각 0.19%포인트)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적기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과도하게 약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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