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주중대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창인 정재호 주중대사가 대사관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신고를 당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이달 초 정 대사에게 비위 행위가 있다며 외교부 본부에 신고했다.

신고에는 정 대사가 폭언 등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교부 소속이 아닌 다른 부처에서 중국에 파견한 주재관 신분이다.

주중대사관 안팎에선 정 대사의 폭언이 평소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을 상대로도 이어져 온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신고 접수 사실을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는 외교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 행위가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본부 감사팀의 현지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 등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같은 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취임했다.

그간 주중대사는 고위 직업 외교관 출신과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에서 학계에만 있었던 정 대사의 발탁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