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값, 수도권 선호지역만 신고가 속출
여의도삼부 20억→23억 최고가 경신
목동하이페리온·송도더샵도 신고가
대구·부산 미분양·세종 18주째 하락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수도권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신고가 거래 소식이 들리는 반면, 대구·부산 등 미분양 적체가 심한 지방에선 여전히 ‘반토막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한때 급등했던 세종시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역별 부동산 시장 온도차가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만촌우방1차’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5억4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2020년 12월 기록한 최고가 10억4700만원 대비 48% 하락한 가격이다. 부동산 호황기에 10억선을 처음으로 넘었다가 지난해 1월 5억1300만원까지 떨어진 후 5억~6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내에서도 만촌동은 범어동과 함께 핵심 학군지로 꼽혀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미분양이 급증하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최근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부산 일대에서도 반토막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광안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7억2800만원에 팔려 최고가 14억4500만원 대비 7억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4470가구 규모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 전용 84㎡는 분양권 가격이 약 13억54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15일 6억5611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 분양가는 타입에 따라 4억원 후반대부터 7억원 초반대 수준으로 분양가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이렇듯 대구·부산 지역의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아파트값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지난 1월 기준 부산 미분양 물량은 3372가구로 2019년 10월(4380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1174가구로 전달 대비 33.1%(292가구) 늘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1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1만124가구로 여전히 1만가구대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 아파트 매매시장도 작년 말부터 차갑게 얼어붙은 상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7691건으로 연초(7179건) 대비 7% 증가했다. 세종 아파트 매물은 작년 초 4000건에서 8월 6000건으로 급증하더니 11월 7000건을 넘어섰다.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급매물 위주로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세종시 대평동 해들마을6단지 전용 99㎡(12층)는 9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2020년 8월 최고가(14억원)와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2020년만 해도 세종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44%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활발해지자 외지인 투자 수요가 빠르게 유입됐다. 그러나 2021년 조정기를 맞으면서 202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점차 그 폭이 커졌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다가 11월부터 다시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선 최고가 대비 80~90% 수준까지 가격 회복세를 보이는가 하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77㎡는 지난 7일 2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기록한 최고가 20억2500만원보다 2억7500만원 오른 것이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2차’ 전용 119㎡는 지난 12일 24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6월 최고가 22억원에 매매된 뒤 1년이 채 안 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94㎡는 지난 16일 9억1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 8억7500만원 대비 3500만원 상승했다.

신혜원·박로명 기자

hwshi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