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만원 쓰고 부실시공 싹 잡아냈다…입주 사전점검도 대행시대[부동산360]
부실시공·하자 심각성에
예비입주자들 사전점검 대행업체 찾아
[123rf]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최근 입주를 앞둔 주택에 심각한 하자가 빈번하게 발견되자 예비입주자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사흘 가량 주어지는 사전점검 시기 본인이 직접 점검하는 ‘셀프점검’ 대신 대행 업체를 찾는 입주자들도 부쩍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이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입주를 앞둔 예비입주자들은 사전점검 때 보다 꼼꼼하게 집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과거에는 가족, 친구와 동반해 하자를 짚어냈다면, 최근에는 전문적인 대행 업체를 고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올 초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한 직장인은 “비용이 아까워 고민하다 하루 전에 신청했는데 자체적으로 했으면 하자 발견이 크게 줄었을 것 같다”면서 “30만원이나 냈지만 꼼꼼히 봐줘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전점검을 앞둔 신축 아파트 예비입주자 또한 “가족들과 여러 번 가서 점검할 예정이라 업체를 안 쓰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큰 돈 들이는 거고, 요즘 다 하는 추세라는 이야기를 해서 이용해 보려고 예약을 했다”고 했다.

한 사전점검 업체 대표는 “부실시공이 자꾸 나오니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많이 찾아주신다”면서 “특정 부분을 잘 봐달라고 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체크를 해달라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점검 대행 비용은 아파트 기준 20~30만원 정도로 책정된다. 자체적으로 업체를 찾는 예비입주자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예비입주자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다. 지난해 공동구매 업체에서 사전점검을 진행한 입주자는 “하자 발견시 단체로 문제제기하기 편할 것 같아 공동구매 업체에서 사전점검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입주자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사전점검을 하는 게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한 수도권 아파트 입주민은 “사전점검 때 하지 않아도 살면서 여러 번 하자 보수가 필요하더라”면서 “또 눈에 띄는 하자가 발생하면 입주자 단체방 같은 곳에 올라오기도 하고, 요즘에는 유튜브가 잘 돼있어 혼자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입주자도 “업체를 통해 사전점검을 진행했는데 들인 비용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굳이 하자 개수만 늘리려는 느낌도 들었다”고 했다.

한편 대구광역시에서는 최근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는 지난달 사전점검 당시 천장 누수, 창호 파손 불량, 콘크리트 균열 등 다수의 하자가 발견됐다. 이에 입주예정자들 준공 승인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대구시는 사용 검사권자인 관할 북구청에 하자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입주예정자와 협의 후 사용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해당 시공사, 감리자의 주택법 등 관련 법령상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기관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사전점검을 진행한 부산광역시 기장군 신축 아파트인 '우성 라파트 더 테라스'에서도 누수, 단열재 누락 등 하자가 드러났다.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12일 기장군청에서 준공 승인 반대 회견을 열기도 했다.

nature6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