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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낙관론 비율 6년2개월來 최고…“조정압력 노출신호, 추격매수 신중해야” [투자360]
금리인하 기조 유지에 美증시 2년4개월만 최고치
‘강세장 기대 심리 비율’ 6년여 만에 가장 높아
‘풋콜 비율’은 1밑으로…낙관론 팽배한 투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뉴욕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가 지수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도 시장 비관론 대비 낙관론이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역사적으로 낙관론이 과대 확대될 경우 증시는 조정에 노출돼 왔기 때문에 이제는 하락 가능성도 염두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2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강세장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약세장을 기대하는 투자자 비율인 ‘불-베어 비율’(bull-bear ratio)은 4.20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 가운데 강세조언가와 약세조언가 비율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수치가 높을수록 강세장, 즉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 2018년 1월 30일에 기록한 수치인 5.24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과열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풋콜 비율’(Put·Call ratio)을 통해서도 낙관론이 팽배한 현 증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일 기준 이 비율은 0.834를 나타냈다. 지난 12일 1.006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하며 1보다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풋콜 비율은 풋옵션 거래금액을 콜옵션의 거래금액으로 나눈 수치다. 풋옵션은 향후 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이들이 매수하는 옵션이며 콜옵션은 향후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이 매수하는 옵션이다. ‘풋콜 비율’이 1보다 작다는 건 풋옵션 거래금액이 콜옵션 거래금액보다 적다는 뜻이므로, 지수 상승에 베팅된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지표를 종합해 투자심리 신호로 해석해보면, 현재 증시는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곧 조정기가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베어 비율을 보면)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하고 있는데 낙관론이 너무 강해지면 주가는 조정 압력에 노출된다”고 했다. “아직 콜심리, 즉 낙관론이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시장참여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당장 추격 매수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도 부연했다.

실제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조 유지를 밝힌 뒤, 미국 3대 증시 모두 2년 4개월 만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물가 상승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올해 금리 인하 폭을 줄일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금리 인하 흐름에 안도하면서 낙관론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도 21일 2754.86으로 마감하면서 23개월 만에(2022년4월5일·2759.20) 2750을 돌파했다.

조정기를 겪을 것이란 해석에는 현재 주가순이익비율(PER) 상승에 따른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도 뒷받침한다. 허 연구원은 “내년, 내후년 물가 상승 예상치들이 다 올라갔는데 과거 이런 물가 상승의 기대가 계속해서 높아지면 PER이 떨어졌다”며 “주가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PER이 올라가거나 실적이 좋아져야 하는데 현재 PER로 주식이 올라가는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고 했다.

결국 현 상승장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4월 중순께 발표되는 실적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올해 미국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 예측한다. 금융정보 분석회사 ‘리피니티브’는 2024~2025년 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상장사 219개(코스피178종목·코스닥41종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를 예상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추가적인 모멘텀은 결국 실적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코스피는 수출물량에 대한 기대값이 높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건 가격에 대한 부분이다. 주요 품목들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 강세 가능성은 2분기 중으로 한 차례 확인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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