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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첫 MLB 개막전… ‘오타니 쇼타임’ 볼 수 있을까
미국 밖 국가서 열리는 9번째 MLB 정규 리그
국내·외 야구팬들 서울 고척스카이돔 인산인해
‘폭탄 테러 협박’ 사건 여파로 보안·경비도 삼엄
20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국내·외 야구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용경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국내·외 야구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은 이날 맞붙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팀 선수들이 펼칠 플레이에 남다른 기대를 내비쳤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선 이날부터 이틀 동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의 개막 2연전이 열린다.

이날 오후 7시 5분부터 시작될 경기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MLB 공식 경기이자, 미국 밖에서 열리는 9번째 MLB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현장에선 국내·외 야구팬들이 경기 4~5시간 전부터 속속 도착해 입장을 위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입장 티켓 체크인 및 본인 확인 절차는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체크인을 위해 들어서는 입구부터 본인 확인 절차 시 주의 사항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예매자 본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입장을 위한 팔찌를 수령할 수 없고, 팔찌가 없으면 입장이 ‘절대불가’하다는 안내였다.

체크인 과정에선 주최사인 쿠팡플레이의 어플리케이션 내 스마트 티켓과 신분증 실물 확인이 이뤄졌다.

최근 문제가 됐던 개막전 암표 거래로 인한 피해 사례(입장불가 등)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현장발권도 가능한 것으로 착각한 일부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는 있었다.

20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국내·외 야구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용경 기자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박열(80)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손자가 생각나서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며 “사전예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모르고 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대다수 시민들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다르빗슈 유 등 스타 선수들에 대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A(26)씨는 “오타니 선수를 꼭 한 번 보고 싶어 개막전에 오게 됐다”며 “운 좋게 티켓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선 암표 사기를 당했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 이번 개막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황선숙(74)씨는 “미국 LA에서 30여년을 거주하다 재작년 한국에 들어왔는데, 최근 딸이 티켓을 구해 경기를 보러 왔다”며 “오타니 선수도 잘은 모르지만 반갑더라. LA 다저스의 팬이라고 하긴 부족하지만, LA에 거주할 때 무조건 다저스를 응원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한규호(25)씨도 “사실 뉴욕 양키스의 팬인데, 언제 한국에서 또 메이저리그를 보겠냐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의 친구이자 현재 청주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강범준(25)씨는 “고향이 대전인데, 어렸을 때부터 LA 다저스에서 활동했던 류현진 선수를 좋아했다”며 “김하성 선수는 국내에서 뛰다가 미국에 진출해서 그런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국내에 처음 온 오타니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 팬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일본 도쿄에서 온 한 모자(母子)는 각자 다른 팀 선수를 응원했다. 어머니는 LA 다저스의 오타니를, 중학생 아들은 파드리스의 다르빗슈 유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파드리스 야구 모자를 쓰고 일행을 기다리던 김지나(28)씨는 도쿄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다 이번 개막전을 보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 팬이었다.

2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전을 보러 한국에 온 미국인 아도니스(Adonis·38)가 김하성 선수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용경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파드리스를 응원하러 한국에 온 아도니스(Adonis·38)는 “이번 경기를 보러 오기 위해 휴가를 내고 한국에 놀러 왔다”며 김하성 선수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자랑하기도 했다.

국내·외 야구팬들의 개막전 경기에 대한 설렘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무렵, 주최 측 관계자와 경찰은 오늘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사건의 여파로 삼엄한 보안 및 경계를 이어갔다.

서울경찰청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 “폭탄을 터트려 오타니 쇼헤이를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에서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팩스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상황이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고척스카이돔에 파견해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특별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전 경기는 오후 7시 5분 시작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그토록 고대하던 ‘오타니 쇼타임(Sho-time)’을 볼 수 있을까.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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