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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도 야도 검사외전…檢출신 국민의힘 12명-민주 5명 ‘金배지 도전장’ [이런정치]
국힘, 찐윤 주진우·이원모 등 공천…다수는 험지行
민주, ‘대장동 변호인’ 등 5명 호남-경기 텃밭 배치
‘反윤석열 검사’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 1번으로
“국회, 검찰 개혁-기득권 유지 공간으로 악용돼”
국회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진·양근혁 기자] 22대 국회에 검사 출신 초선 의원들이 다수 입성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검사 출신 인사를 등용해 온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검사 출신 예비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안기면서다. 특히 민주당은 현 여권과 각을 세웠던 검사 출신 인사와 ‘대장동 변호인’들을 당선이 유력한 텃밭에 배치했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에서 공천장을 받은 검사 출신 후보는 총 12명이다.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좌천됐던 ‘찐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이 내리 당선됐던 부산 해운대갑 공천을 받았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내며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렸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과 3파전을 치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낸 심재돈 전 국민의힘 인천 동미추홀갑 당협위원장도 공천장을 받았다. 심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수사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로 알려졌다.

대구 달서갑 공천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 막말 논란을 빚은 조수연 대전 서갑 예비후보도 검사 출신이다. 이 밖에 이정만 전 대전고검 천안지청장이 충남 천안을 후보로 확정됐고,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지낸 최기식 전 의왕·과천 당협위원장도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을 지낸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충북 청주·서원),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을 지낸 정필재 전 시흥갑 당협위원장도 지난달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다. 대전고검 특수부장을 지낸 박경호 전 국민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은 대전 대덕 후보로 나섰고, 전주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곽규택 변호사도 부산 서동구 경선에서 승리하며 최근 공천을 받았다.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지낸 이석환 변호사가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관련 재판 변호를 맡거나, 여권과 각을 세운 인사들을 텃밭에 배치했다. 지난달 인재영입식에서 “윤석열이 저를 이곳에 불러냈다고 생각한다”는 일성을 밝힌 이성윤 전 검사장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그는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 허위 작성 관련 최강욱 의원 업무방해 혐의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했던 인물이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출마하는 전북 전주을 후보로 나섰다. 광주 광산갑 공천을 받은 박균택 예비후보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거치고 퇴임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변호를 맡았다. 이 대표 관련 사법리스크를 총괄하는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도 검사 출신으로, 광주 서구을에 공천됐다.

검사 출신 변호사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사건 변호를 맡은 김기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은 5선의 설훈 의원이 내리 3번 당선된 경기 부천을에 공천을 받았다.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 변호를 맡은 이건태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은 4선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이 3번 연속 당선된 부천병 후보로 확정됐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지낸 박은정 전 부장검사를 ‘비례 1번’에 배치했다. 박 후보는 앞서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법무부에서 해임 처분을 받은 인물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규원 전 부부장검사는 등록누락자가 생길 경우 후보로 추천되는 예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는 “검사 출신 인사가 일부 정치권에 올 수는 있지만 지금은 과도하다”며 “심지어 일부는 변호사 등 다른 사회적 경험을 쌓지 않고 여의도로 직행하고 있고, 일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까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결국 국회가 검찰 개혁 또는 기득권 유지의 공간으로 악용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정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이라는 틀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검사 등 율사 출신들의 국회 입성이 늘어날 수록 정치가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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