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울음소리만 남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위치를 추적한 끝에 심정지 상태에 빠진 3살 여자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8시34분께 한 여성 신고자의 전화를 받았다.

신고 여성이 흐느끼고 있었다. 신고 이유 등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전화가 끊기자 경찰은 긴급성이 가장 높은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신고자 위치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위칫값이 불명확했고 이에 112상황실·관제센터가 신고 위치로 추정되는 성북구 안암동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한 단독주택 1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을 확인해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은 신고 7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거실 소파에서 뛰어놀다 버티컬(창문 가림막) 조절끈에 목이 걸려 심정지된 3세 여아를 발견했다.

먼저 도착한 경찰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약 1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를 통해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최초 112 신고자는 아이의 어머니였는데 119에 신고하려다 112에 전화를 걸었고 당황한 나머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9 신고는 이 같은 소란을 들은 이웃집 주민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 위치가 불명확한 긴급 상황에서 지역경찰과 관제센터, 112상황실이 협력해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