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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푸틴의 5선...‘현대판 차르 리스크’ 철저한 대응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5선을 확정했다. 지난 2000년 집권을 시작으로 2004년, 2012년, 2018년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그의 시대를 열게 됐다. 71살인 그가 향후 6년간 최고권력을 누리게 돼 사실상 종신집권이고, ‘현대판 차르(황제)’ 완성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이 전쟁광인데다가 툭하면 핵전쟁 위협 카드를 꺼내온 지구촌 ‘트러블 메이커’의 향후 행보에 전세계가 고민에 빠졌다. 우리 정부의 세련된 외교정책도 요구된다.

당선 확정 직후의 푸틴 발언을 보면 서방세계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푸틴은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뒤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고마움을 전하며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특히 우리 전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격려했다. 2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계속 전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푸틴 5.0’ 시대에 추가 징집 등 특별군사작전 정책이 강화되고 서방과의 대립은 더 심화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

대선을 앞두고 푸틴은 재집권을 향한 노골적인 야심을 드러내왔다.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야권 인사들의 출마를 원천봉쇄했다. 특히 반(反)푸틴 시위 선봉에 서며 푸틴에 눈엣가시로 부상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의 돌연사를 둘러싼 음모론의 기획 당사자로도 거론돼 왔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푸틴을 위한 대선’으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평가가 짙었다. 미국이 계속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반민주적인 선거라고 혹평한 까닭이다.

예견된 푸틴의 재집권에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전쟁광’ 푸틴의 광폭행보로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세계 질서는 파탄의 위협을 받았다. 경제적으로도 지구촌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촉발됐다. 게다가 푸틴은 시도 때도없이 핵전쟁 가능성을 공언하면서 세계 핵확산을 부채질해왔다. 그렇잖아도 북한이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영토 평정’ 선언을 했는데, 푸틴을 등에 업고 북한이 더욱 자극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끊임없는 도발과 영토확장을 꿈꾸는 ‘푸틴 리스크’에 대한 완벽한 대응책을 세울때다. 특히 푸틴시대를 겨냥해 ‘러시아 침공’ 운운하며 미·러 충돌까지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둔 비상 외교플랜을 완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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