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흩날리는 벚꽃잎이~여심 흔드는 제주 봄여행 추천지②[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는 자연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신비한 지질, 온 고을을 장식하는 꽃과 수목을 터 삼아, 해녀들은 지혜롭고 억척스런 탐라의 문명을 일구었다. 제주는 세계에서 자연과 문명의 조화가 가장 환상적인 섬 중의 하나로, 세계여행자들에게 ‘탐나는 도’다.

표선 가시리 유채꽃밭

제주관광공사는 봄 여행 추천지 6곳을 선정하기 전에 나무여행을 돕는 생태여행지도를 만들었다. 어릴 적으로 돌아가 나뭇잎 보물지도를 따라가며 다양한 나무들을 만나고, 자연의 소리를 경청하다 보면, 어느새 어렴풋했던 내 갈 길도 좀 더 선명해지는 듯 하다.

길을 걷다 “아니 제주에 이런 곳이?”라고 놀랄만한 숨겨진 보석들을 덤으로 발견할 것이다. 체험과 산책 등을 통해 다양한 제주 수목을 접하면서 심신을 힐링을 도모할 핫스폿은 방문 전에 체험활동 까지 가능한지 확인하자.

제주 나무 여행

설계자의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나무 체험장으로는 ▷나뭇잎보물지도 : 동백동산(디스커버제주) ▷자연의 소리 찾기 : 화순곶자왈 사운드 워킹(슬리핑라이언) ▷미로찾기 : 김녕미로공원, 메이즈랜드 ▷자연숲체험 : 붉은오름, 서귀포자연휴양림, 한라생태숲, 서귀포 치유의숲 등이 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이 숲을 가꾸던 사람들이 환자였는데, 숲을 가꾸는 동안 병이 완치되는 기적을 낳았다. 그는 고령임에도 해설사를 자임하고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쉽게 이곳을 체험하도록 무장애 휠체어길을 세심하게 조성했다.

서귀포 치유의숲 휠체어길

대한민국 첫 봄꽃의 고을 답게, 여심을 흔드는 제주의 꽃을 빼놓을 수 없다. 노랗게 물든 유채꽃, 부서지는 분홍의 벚꽃, 돌담 너머 퍼지는 향기가 매혹적인 귤꽃까지 제주의 봄은 꽃이고,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설렘이다. 우리는 제주꽃 지도를 들고, 꽃섬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기 위해 떠난다.

샛노랗게 지천을 물들인 유채꽃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으며 제주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엉덩물계곡, 성산일출봉, 녹산로, 산방산, 함덕 서우봉 일대에서 노랗게 물든 봄의 아름다운 제주를 만날 수 있다.

유채꽃은 제주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지만 좀 더 인스타그래머블한 포인트 몇 곳을 들자면 ▷엉덩물계곡 : 서귀포시 색달동 3384-4 ▷성산일출봉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 일대 ▷녹산로 유채꽃&벚꽃길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51-5 ▷산방산 :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로 일대 ▷서우봉 :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일대 등이고, 서귀포 유채꽃 축제는 오는 30~31일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한라산 이승생악 가는 길

벚꽃 명소로는 ▷제주시 전농로 벚꽃거리: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사거리 ▷제주시 장전리 :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사거리 ▷제주대학교 : 제주시 제주대학로 102 ▷신산공원 : 제주시 일도이동 830 ▷삼성혈 : 제주시 삼성로 22 ▷서귀포시 예래동 벚꽃길 : 주민센터에서 예래동 생태체험관 구간 등이다.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오는 22~24일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에서 열리고, 장전리 제주왕벚꽃축제는 오는 23~24일 애월읍 장전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제주 귤꽃

5월 초 귤꽃은 제주 곳곳 귤나무에서 짧게 피어나며, 달콤하고 상큼한 향기로 공기를 가득 채운다. 도내 귤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쉽게 순백의 꽃잎과 달콤한 향기를 마주할 수 있다. 더 가까이, 더 많이 귤꽃을 만나려면,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441 감귤박물관, 서귀포시 일주동로 8941 숨도 등을 방문하면 좋겠다.

꽃과 나무 사이엔 애환도 숨어있다. 요즘 유럽에선 나치의 만행, 분단 독일 등 다크투어리즘이 여행의 두께를 키우고 있다. 조천읍, 중문동, 성산일출봉, 섯알오름, 다랑쉬오름, 정방폭포 등 제주 아름다운 곳곳 가장 아픈 4.3의 슬픈 역사가 새겨져 있다.

제주 평화투어 코스중 하나인 북촌마을

요즘 4.3 평화공원에선 웨딩촬영도 한다. 주요 관련 여행지로는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조천읍 ▷치유를 향한 평화로드 중문동 ▷4.3 평화공원 등이다.

어느 시구 처럼,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이제 푸르디 푸른 제주의 바다와 자연은 아름다운 여행자의 노래를 듣는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