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7만 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디지털자산 투자 및 리서치 회사 코인셰어스(CoinShares) 인터내셔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화폐 시장으로 기록적인 수치인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가 유입됐다.

이들 자금 중 대부분은 비트코인에 집중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1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7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70% 급등세다.

이같은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개시,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다음 달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이날 상승은 영국 금융감독청이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약 103억달러(약 13조5000억원)가 가상화폐에 유입됐는데, 이는 2021년 연간 유입액 106억달러(약 13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당시 약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유입 자금 대부분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쪽으로 향했다.

비트코인 초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지갑 주소에 100만달러(약 13억원) 상당을 보유 중인 '비트코인 백만장자'도 매일 약 1500개가 생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상화폐 분석회사 카이코(Kaiko) 리서치가 전했다.

다만 이는 매일 4000개 이상이었던 2021년 강세장 기간보다는 느린 속도다.

카이코 리서치는 새로운 백만장자 지갑 생성이 과거에 비해 늦은 데 대해 신규 자본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신중한 접근 방식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8억217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입해 비트코인 1만2000개를 추가로 구매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비트코인을 사들였으며 매입 규모는 거의 4년 전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이로써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약 20만5000개, 가치는 140억달러(약 18조4000억원) 이상에 달하게 됐다.

이 회사의 최근 비트코인 매입 평균 가격은 6만8477달러였으며 보유한 비트코인의 전체의 평균 매입가는 3만3706달러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15분 7만294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오전 9시에는 7만225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