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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K-팝 앨범’ 큰손은 외국인 MZ들
GS25 아이돌상품 주구매자 부상
1인당 15장·23만3300원꼴 소비
GS25가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 르세라핌 미니3집 ‘이지(EASY)’앨범 [GS25 제공]

르세라핌 등 편의점 GS25가 판매한 ‘K-팝 앨범’을 구매한 4명 중 1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 콘텐츠로 매출과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GS25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엔하이픈과 올해 2월 진행한 르세라핌 앨범 판매 결과, 예약 판매 매출의 26.6%가 외국인 구매 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아이돌 그룹의 앨범은 GS25의 일부 매장과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 판매로 이뤄졌다.

특이점은 앨범 구매 개수와 단가가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내국인의 K-팝 앨범 구매 건수는 평균 8장, 구매단가는 약 12만5000원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1.8배인 평균 14.5장을 구매했고, 약 23만3300원을 소비했다. 아이돌 앨범은 포토카드 등 일명 굿즈(특정 연예인이나 브랜드가 나오는 기획상품)가 들어간 대표적인 팬덤상품 중 하나다.

이런 양상은 엔데믹 이후 10~30대를 중심으로 한 해외 K-팝 팬들의 한국 관광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10~30대 연령 비중은 56%에 달했다. 특히 팬덤 굿즈의 경우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지난해 해외 10대와 20대 방문객은 각각 114만1274명, 278만977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특히 디지털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익숙해 사실상 국내 편의점이 겨냥하는 내국인 연령대와 일치한다.

GS25는 이번 앨범 판매를 통해 외국인 회원 수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25 멤버십 중 기존 외국인 구성비는 약 1%에 그쳐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이다. 특히 첫 아이돌 앨범 판매가 이뤄진 지난해 9월 우리동네GS앱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66만 건에 달했다. 이는 월평균(약37만건)보다 78.3% 높은 수치다.

이번 르세라핌 앨범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GS25는 외국인 방문이 빈번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서편출국장 인근 매장과 건국점, 파르나스타워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추가로 물량을 채웠다.

윤진수 GS25 O4O부문 마케팅팀 매니저는 “K-팝 스타의 앨범을 업계 독점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오픈런, 앱 다운로드 증가와 함께 다수의 외국인 고객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 확보를 위한 편의점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나 편의점 기념품, 투어패스 등도 판매 중이다. 특히 결제 서비스 간편화가 효과적이다. GS25는 상반기 즉시 환급(Tax Refund) 서비스 운영 점포를 기존 440여 점에서 전국 1만70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로 외국인들은 여권만 제시하면 별도 단말기 없이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상품을 살 수 있다. CU는 지난해 11월 CU명동본점, CU용산아이파크몰점 등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해당 키오스크에서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인 와우패스카드 구매와 충전이 가능하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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