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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새 20.9% 올라…택시 무서워 탈 수가 없다” 교통 인플레 최악[어쩌다 스티키인플레]
지하철 등 도시철도료, 시내버스료, 시외버스료도 두 자릿수 상승률
시내버스료 전년동월비 물가는 약 12년만에 최대 폭 상승률 기록해
[123RF]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택시료 소비자물가지수가 2년 사이 20.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등 도시철도료, 시내버스료, 시외버스료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시내버스료는 전년동월비로 2012년 6월 이후 약 12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최악의 교통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당장 시외·고속버스 심야시간대 요금을 할증하는 개정안을 행정예고 했다. 택시료는 카카오택시 등에서 부가적으로 붙는 서비스요금을 간과할 수 없다. 유가가 오르면서 교통 물가 자체가 전반적인 상방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1월 택시료 물가는 2022년 1월 대비 20.9% 폭등했다. 택시요금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해 1월 울산·대구를 시작으로 2월 서울, 7월 경기·인천·광주·대전 등 대부분 지자체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중형 택시의 경우 지난달 평균 가격이 4457원으로, 전년 동월 3674원보다 783원(21%) 많았다.

여기에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붙이는 서비스요금도 간과할 수 없다. 카카오택시를 예로 들면 ‘블루’ 등급 차량은 이용료를 최대 5000원 더 받을 수 있다. 카카오택시는 블루 등급 차량에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는다. 승차거부를 피하고 빠른 배차를 원한다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보이지 않는 물가 상승의 대표적인 한 예로 꼽힌다.

도시철도료·시내버스료·시외버스료 물가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2년 사이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각각 10.9%, 11.0%, 10.2%에 달했다. 특히 시내버스료 오름세는 최근 약 12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다. 1월 시내버스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7% 올랐다. 2012년 6월 11.8%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 개정안을 오는 12일까지 행정예고 했다.

현재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사이 출발하는 시외·고속버스는 요금을 10% 이내에서 할증할 수 있고, 오전 2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출발하는 경우엔 20%까지 할증할 수 있다.

그런데 개정안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심야시간대’에 해당하는 6시간 동안 출발하는 심야 시외·고속버스는 모두 20% 내에서 요금을 할증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의 시외·고속버스 요금이 지금보다 10%가량 더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유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교통 물가가 전반적인 상승압력에 다시 직면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한국·미국·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한 탓에,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직전 최종구간) 과정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순조롭게 수렴해 갈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진단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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